LG전자는 최근 중국과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시장의 ’영 제너레이션’(Young Generation)을 겨냥한 휴대전화 ’롤리팝’을 출시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LG전자가 ’롤리팝’을 출시하는 시점에 이미 ’롤리팝’과 똑같은 콘셉트와 디자인을 한 제품이 시장에 나와있었던 것.
’K15’라는 제품명을 가진 이 제품은 중국 8대 정보기술(IT) 가전업체의 하나인 ’콩카’(KONKA)가 지난해 출시한 휴대전화로, ’롤리팝’의 가장 큰 특징인 LED 조명을 이용한 기술 및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했다.
’롤리팝’의 짝퉁 휴대전화는 ’K15’만이 아니다.
LG전자의 싸이언(CYON) 브랜드까지 버젓이 내세우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또 따른 글로벌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소니에릭슨(Sony Ericsson) 상표를 도용해 ’소니에리슨’(Sony Erisson) 브랜드로 판매하는 ’롤리팝’도 있다.
’롤리팝’ 관련 다양한 형태의 변종 짝퉁이 성행하고 있는 셈이다.
LG전자는 ’롤리팝’ 출시 이전에 이미 이러한 짝퉁 제품이 범람하자 관련 조사를 통해 특허, 디자인, 브랜드 도용 등에 대해 강력 대응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LG전자 제품이 도용된 사례는 이전에도 빈번히 발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2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09’를 통해 ’투명폰’(GD-900)을 최초로 공개하고 같은 해 9월 출시했다.
그러나 LG전자 특허센터가 파악한 결과 ’투명폰’ 출시 이전부터 이미 중국 내에서만 24개 인터넷 판매업체들이 ’투명폰’의 짝퉁을 판매하고 있었다.
’T90’이란 명칭의 짝퉁 휴대전화는 LG ’투명폰’의 투명 키패드 등 동일한 외관을 모방했고 LG전자의 브랜드와 로고 이미지까지 베껴 ’LC’란 이름으로 판매에 나섰다.
LG전자는 중국 최대 성수기인 국경절의 대규모 판매 피해를 막기 위해 중국 공안당국과 함께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위치한 생산현장을 단속하기도 했지만 정확한 판매 수량을 파악조차 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전 LG전자 특허센터는 중국 뿐 아니라 이베이(ebay)를 통해 판매 중인 이탈리아, 호주, 영국, 홍콩,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등의 인터넷 판매업체들에 대해서도 모두 판매중지 조치를 내렸다.
이처럼 LG전자 휴대전화를 모방한 짝퉁폰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LG전자는 본사 특허센터, 현지 법률 대리인, 현지 사설 조사기관 등으로 구성된 짝퉁 대응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짝퉁 발생 주요국가 세관 공무원을 대상으로 LG 상표 등록 및 모방/도용 제품 구별방법에 대한 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국가별 세관이 위조품을 발견하는 즉시 현지 법인이나 LG전자 특허센터에 신고하도록 비상연락망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8일 “LG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톱3’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올라서면서 갈수록 우리 제품을 모방한 짝퉁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지주회사인 (주)LG 법무팀과 계열사 특허팀 간의 협업을 통해 LG전자의 상표와 디자인 도용업체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