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KDDI가 자국 내 최대 케이블 사업자인 주피터텔레커뮤니케이션즈(J:COM)를 인수하려던 당초 계획을 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합병(M&A) 관련법 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일본 금융 당국이 조사에 들어간 뒤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KDDI는 J:COM의 인수 계획을 포기하는 대신, 다른 식의 대량 지분 매입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DDI는 J:COM의 지분 3분의1 이상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거대 통신방송 사업자가 되겠다던 당초 계획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이는 일본 금융청(FSA)이 최근 KDDI의 지분 인수 계획에 대해 ‘금융상품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를 잡고 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법 위반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KDDI는 800억엔(약 1조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 한다.
이에 앞서 KDDI는 지난달 J:COM의 대주주인 미국 언론 재벌 리버티글로벌의 3개 해외 자회사들을 총 3617억엔(약 4조7500억원)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J:COM의 지분 3분의 1 이상을 매입, 경영권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KDDI는 이 같은 지분 매입 계획을 철회하면서 공개 매수를 대안으로 삼지는 않을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대신 법 규제를 피해가는 동시에 강도 높은 사업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지분 인수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티 글로벌 해외 자회사들을 인수하되, J:COM의 지분 3분의1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