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각) 열린 미국의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인 프로미식축구 챔피언결정전 ‘슈퍼볼’은 새로운 방송 서비스 기술과 경기 운영 및 보안과 관람을 위한 첨단 기술이 만난 자리였다.
컴퓨터월드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CBS 스포츠 채널은 올해 슈퍼볼 중계에서 처음으로 ‘슈퍼비전’이라고 불리는 고속·고화질 카메라를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카메라가 초당 60 프레임을 제공하는 것에 비해 슈퍼비전 카메라는 초당 300∼400 프레임을 찍을 수 있어 보다 생생한 경기 장면을 보여줬다.
광역측위시스템(GPS) 기술 역시 슈퍼볼 운영에 필수적이었다. 주요 VIP들의 운전기사는 벨트에 GPS가 탑재된 작은 박스를 달고 있어 운영 스태프들은 운전기사의 위치와 속도를 지도에서 보고 VIP들이 떠나거나 특정 지점에 들어올 때 즉시 경보를 날렸다. 또 보안 스캐너를 통해 경기장으로 들어오는 사람과 짐을 모두 스캐닝하고 사법당국은 폭탄 제거 로봇을 설치해 보안 위협을 막았다.
이동통신사들에게도 용량 확장으로 분주한 기간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이 일제히 사진, 비디오, 문자메시지 등을 발송했고 일부는 음성 통화를 통해 경기장의 열기를 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휴식시간(하프타임)에 몰리는 통신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이통사들은 ‘COW’라고 불리는 이동기지국을 추가했다. 스프린트는 경기장 인근과 마이애미 해변에 200만달러(약 23억4500만원) 이상을 들여 이동기지국을 배치했다. AT&T는 주차장에 3개를 추가했고 버라이즌은 경기장 주변에 아예 기지국을 설치했다.
이번 슈퍼볼의 또 다른 특징은 관련 휴대폰 애플리케이션들이 대거 나왔다는 것이다. 이는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실시간 게임 중계 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해 경기장 인근 날씨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 경기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확성기 애플리케이션 등이 인기를 모았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