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최대 해커 훈련장으로 지목된 인터넷 사이트가 후베이성 공안 당국에 의해 폐쇄되고, 3명의 사이트 운영자들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차이나데일리가 8일 보도했다.
이번에 체포된 이들은 ‘블랙 호크 세이프티 넷’으로 불리는 해커 훈련 사이트를 운영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해킹 프로그램을 제공한 혐의다. 검거와 함께 170만위안(약 2억9000만원) 상당의 사이트 운영 자산도 동결 조치됐다.
후베이성 공안 당국에 따르면 지난 2007년 후베이성 마청시에서 있었던 인터넷 사이트 공격과 바이러스 유포 사건의 일부 용의자들이 이 사이트와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베이성은 ‘블랙 호크 세이프티 넷’을 중국 내 최대 해커 훈련 사이트로 지목했다. 지난 2005년 사이트를 개설한 뒤 1만2000명 이상의 VIP 가입자들을 모았으며, 이들로부터 700만위안(약 82억원) 이상의 회원료를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17만명 이상의 무료 가입자들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공안 당국은 웹 서버 9대와 컴퓨터 5대, 차량 1대를 각각 압수하는 한편, 이번 사건에 연루된 모든 사이트들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난징 거주의 사이트 회원은 “트로이안 목마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뒤 단순 흥미 차원에서 다른 사람들의 계좌를 공격하기도 했다”면서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해커들은 학교를 그만두고 타인의 금융 계좌를 해킹해 돈을 빼돌리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립컴퓨터네트워크응급대응센터(NCNERCCC)에 따르면 중국 내 해커 산업은 지난해 76억위안(약 8조9000억원)의 경제 손실 효과를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