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국내 `영업조직 개편` 뜯어보니

  ‘시장 상권이 먼저다.’

삼성과 LG전자가 시장 중심으로 국내 영업 조직을 전면 개편했다. 유통망과 채널 중심으로 다소 복잡한 조직을 크게 소비자(B2C)와 기업(B2B) 영업 중심으로 단일화했다. 이는 경기가 점차 회복기로 들어서는 상황에서 고객 중심의 접근이 점유율을 높이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소비자 시장 보다는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며 공략이 손쉬운 기업 쪽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다.

LG전자는 한국지역본부를 기업(B2B)과 소비자(B2C) 조직으로 크게 나누는 내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에 전략·전속·온라인 유통 등으로 다소 혼재했던 조직을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손질했다. LG는 이에 맞게 전국에 있는 마케팅 센터도 시장 중심으로 확대 재편하거나 축소했다. 관련해 새로 한국지역본부를 맡은 박경준 전무는 최근 열린 마케팅 콘퍼런스에서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기회는 점차 더 커질 것”이라며 “승패의 명암이 극명해 지는 시기인 만큼 고객 접점과 성장 시장에서 비교 우위를 지켜 확고한 1위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국내 영업을 책임지는 한국총괄도 이에 앞서 전속 유통과 전략 유통으로 다소 복잡했던 조직을 손질했다. 총괄 산하에 크게 3개 영업팀을 전진 배치했다. 기존 휴대폰을 담당하던 애니콜영업팀을 존속하는 대신에 나머지 제품은 기업(B2B)과 소비자(B2C) 영업팀으로 단순화했다. 삼성전자 측은 “고객과 시장 중심으로 조직을 새로 개편했다” 며 “고객 접점에서 좀 더 효율적인 영업이 가능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부터 한국총괄을 책임지는 박재순 전무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끝내고 공격 경영에 시동을 걸었으며 전략 제품은 경쟁사와 점유율을 크게 벌여놔 올해 부동의 1위 체제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