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2차 발사가 이르면 5월 말에서 6월 초에 추진될 전망이다. 준비 상황에 따라 상반기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8월 1차 발사된 나로호의 페어링이 비정상적으로 분리된 것에 대한 단일 원인은 끝내 규명되지 못했다.
8일 나로호조사발사위원회(위원장 이인)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호 1단을 러시아에서 3월 말 또는 4월 초 우리나라에 들여온 뒤 2차 발사까지 최소 ‘2개월+α’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일정대로라면 빨라야 5월 말 또는 6월 초에 2차 발사가 가능하지만 추가 준비 상황에 소요될 ‘α’에 따라 하반기로 발사 시점이 넘어갈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조광래 항우연 발사체연구본부장은 “현재로선 추가 발사의 명확한 시점을 언급하기 어렵다”고만 밝혔다.
또 이날 조사위가 발표한 나로호 한쪽 페어링 미분리 최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공식 발표된 기계적 또는 전기적 결함 등 두 가지로 추정 원인을 좁히는 데서 그쳤다. <본지 1월 1일자 2면 참조, 관련기사 23면>
조사위는 페어링 분리 과정에서 전기배선 장치의 방전 발생으로 인한 분리화약 미폭발 또는 페어링 분리기구 내부의 기계적 결함 등 두 가지로 추정 원인을 최종 결론지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중간 조사 결과 발표 때와 비교할 때 추가로 밝혀진 사항에 대해 이인 조사위원장은 “추가 실험을 통해 방전으로 인해 분리 화약이 폭발하지 않았다는 내용과 기계적 끼임에 의한 결함 등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조사위는 이러한 추정 원인에 대한 개선 방안으로 전기배선 장치의 방전 방지를 위해 방전 방지효과가 더 큰 제품을 사용하고 케이블 연결부위를 몰딩 처리하기로 했다. 페어링 분리 구동장치에서 문제 발생시 나머지 한쪽 장치에 의해 화약이 기폭될 수 있도록 보완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2차 발사 이외에 한러 실패조사위원회(FRB)의 결정에 따라 진행될 추가 재발사 여부는 2차 발사 이후에나 한 러 양국이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 본부장은 “지금은 2차 발사에만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며 한 러 양국이 추가 재발사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