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오는 11일로 모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이렇다할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1,500대 중반에서 뒷걸음질치는 상황에서 중국과 유럽에서 비롯된 악재들의 향후 파장을 가늠할 만한 각종 이벤트가 이날 집중됐기 때문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에는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이 발표된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아지고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11%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으면 중국의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오후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의가 열린다.
유럽연합 홈페이지는 이 정상회의의 첫번째 주제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후속조치 논의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안을 비롯해 ’유럽발 쇼크’의 향후 추이를 좌우할 만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오는 10일부터 12일 사이에는 중국의 주목할만한 경제지표 중 하나인 지난달 부동산가격 동향이 발표된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시장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각종 긴축 조치를 취해 온 점을 감안할 때 1월 부동산 가격 동향은 향후 긴축강도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로 눈을 돌리면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나 옵션만기일 등 변수들도 있다.
하지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한 만큼 적어도 이달에 금리 변동이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옵션 만기일도 지난달 22일을 기점으로 발생한 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매수차익잔고가 상당량 청산돼 차익 프로그램 매수세의 유입도 기대할 수 있지만, 최근의 하락세가 외부 요인에 의한 투자심리 위축 때문인 만큼 시장의 분위기를 뒤집을 정도의 위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지원과 관련된 긍정적 뉴스가 나온다면 단기적인 반등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면서도 “11일 이후에 코스피지수 1,500선이 아무런 저항 없이 무너진다면 주식시장이 금융체계의 붕괴를 시사하는 게 아닌지 의심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