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 아우디 `뉴S4`

　아우디 A4에서 가장 강력한 버전은 RS4이고 그 다음이 S4다. RS4의 실질적인 경쟁자가 BMW M3, 벤츠 C 63 AMG인 것을 생각하면 S4는 바로 밑의 틈새를 노리는 모델이 된다. S와 RS라는 두 가지 고성능 버전을 별도로 운영하는 아우디의 전략이 흥미롭다.

돌이켜보면 초대 S4는 300마력도 안됐지만 트윈 터보의 느낌이 꽤 좋았고, 바로 이전의 모델은 기대에 못 미쳤다. 이번 S4는 A6 3.0T에서 잠깐 맛을 본 신형 엔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생각해 보면 S4는 엔진이 자주 바뀌었다. M3처럼 시종일관 자연흡기를 쓴 것이 아니라 트윈 터보였다가 자연흡기를 거쳐 이제는 수퍼차저로 형식이 계속 달라졌다. 시대의 트렌드에 맞게 엔진을 바꾸어 왔다고도 볼 수 있다.

뉴 S4에 얹힌 3리터 수퍼차저 엔진은 기존의 V8 자연흡기를 대체하는 다운사이징 엔진이다. V6에 직분사 시스템과 가변 밸브 타이밍, 수퍼차저를 더했다. 최고 출력은 333마력에 이른다. 거기다 44.9㎏.m의 최대 토크는 2900∼5300vpm 사이의 넓은 구간에 나온다. 기존의 4.2리터 V8 보다 출력은 낮지만 토크가 더 높고 발휘되는 구간도 더 넓다.

엔진 무게가 줄어든 것도 장점이다. 연비까지 좋아졌으니 새 엔진을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공회전도 참 조용하다. 2.0 TFSI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우 낮은 속도에서는 오히려 거동이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변속기는 7단 S-트로닉(듀얼 클러치)이다. 엔진과 변속기 모두를 새 것을 쓰고 있는 셈이다.

저속에서의 특징 중 하나는 배기음을 살려 놓은 것이다. 회전수가 2000vpm으로 다가가면서 생각 보다 큰 음량의 배기음이 실내로 들어온다. 그리고 회전수의 상승과 하락에 따라 배기음도 점잖게 요동친다. A6 3.0T에서는 출력 대비 적당하다고 느꼈지만 S4에서는 맛이 좀 다르다.

겨우 33마력 높아졌을 뿐인데 밀어주는 힘이 상당하다. 초반부터 쫙 뻗어나가고 고속에서도 출중한 가속력을 발휘한다. 고속에서는 운전대가 단단하게 고정된다. 안정성이 훌륭하고 예상보다 방음도 잘 되어 하체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적게 느껴진다. 7단 S-트로닉은 일반 자동변속기보다 동력 전달 효율은 물론 운전자가 느끼는 직결감도 좋다. 기어를 내릴 때 회전수 보상도 빈틈없다. 이때 울려 퍼지는 엔진음이나 배기에서 펑펑 터지는 소리도 매력적이다.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를 이용하면 엔진/변속기, 다이내믹 스티어링, 서스펜션, 그리고 스포츠 디퍼렌셜을 각각 다이내믹과 컴포트, 오토의 3가지 모드로 설정할 수 있다. 처음부터 다이내믹 모드로 달렸더니 나중에는 감흥이 상당히 희석됐다. 컴포트 모드로 바꾸면 편해진다. 살살 달리면 2.0T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그렇다고 기본적인 스포티함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S4는 A4의 편의 장비를 그대로 갖추고 있다. 그 중 화려한 비주얼의 센터페시아가 핵심이다. 빨강과 파랑이 어우러진 조명은 실내 디자인을 더욱 빛나게 하는 요소. MMI에 구현되는 그래픽도 더 바랄 게 없을 정도다. 반면 그에 비해 사용이 편하진 않다. 문제는 공조장치이다. 요즘은 직접적인 인터페이스가 대세인데, 아우디는 이 점에서 부족하다.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MMI로 바로 넘어가지 않는 것도 흠이다.

이런 종류의 독일차가 가진 특징은 일반 모델과 외관상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이다. S4도 그렇다. 아는 사람만 알 수 있게 표시를 해놨다. S4 배지를 떼버리면 얼핏 봐선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S4는 차고를 20mm 내리고 광폭 타이어(245/40R/18)와 큰 브레이크를 달았다. 브레이크는 200km/h 이상의 속도에서 급제동을 거푸 실시해도 페이드가 나타나지 않을 만큼 성능이 탁월하다.

새 S4는 구형보다 전반적인 성능이 좋아졌고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 커진 차체와 화려한 실내도 빼놓을 수 없다. 가격은 8600만 원으로 A4 2.0 TFSI(4530만 원)의 두 배에 가깝다.

한상기 객원기자 hskm3@hanmail.net

아우디 뉴S4 시승 사진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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