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걸음이 에너지가 된다?
미국의 환경 정보 전문 언론인 MNN(Mother Nature Network)은 최근 잠재력이 높은 새로운 대체에너지원 10가지를 소개하며 사람의 걸음도 그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특정 물질에 압력을 가할 때 전기가 생성되는 압전 효과를 이용하는 것으로, 사람들이 많이 걸어다니는 지역에 특수 타일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이미 영국 런던에는 이 기술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나이트클럽이 생기기도 했다.
하수 역시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각종 폐수와 유기오염물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미생물 연료전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 전지의 원리는 기존의 연료전지와 비슷하다. 연료전지가 백금을 촉매로 사용해 수소와 산소의 결합으로 전기를 생산하듯 미생물 연료전지는 수소 대신 유기물을, 백금 대신 미생물을 사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노르웨이에서는 최근 이 방식을 적용해 수도 오슬로의 버스에 전력을 공급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MNN은 달 역시 유망한 대체에너지원으로 꼽았다. 달에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헬륨3가 핵심이다. 헬륨3는 핵융합 발전의 연료로 이용할 수 있는 헬륨의 동위원소로, 에너지 효율이 석유의 1400만배 정도며 방사능 물질 배출도 거의 없어 안전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본·중국 등 세계 각국이 달 탐사에 열을 올리는 이유의 하나로 헬륨3의 선점을 꼽기도 한다.
또 MNN은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곳에서 일어나는 삼투압 현상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염도차발전(saltwater power)’ △새로운 지열발전 형태인 ‘EGS(Enhanced Geothermal System)’ △염수와 담수가 혼합된 기수와 이산화탄소(CO?) 등의 결합으로 탄화수소를 생산하는 ‘헬리오컬처(helioculture)’를 잠재력이 큰 대체에너지원으로 꼽았다.
이 밖에 △해면 온수와 심해 냉수의 온도차를 이용해 발전하는 ‘해양온도차발전(Ocean Thermal Energy Conversion)’ △물과 공기의 전기적 특성 차이를 이용해 발전하는 ‘증발에너지(evaporative energy)’ △물고기가 상류로 헤엄치기 위해 수중의 소용돌이를 이용하는 원리를 이용하는 ‘소용돌이 유도 진동(vortex-induced vibrations)’ △‘우주태양발전(space-based solar power)’ 등도 10가지 대체에너지원으로 꼽았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MNN이 선정한 10가지 대체에너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