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부터 정부의 지원 아래 시작된 세계수준 연구중심대학(WCU) 사업의 연차평과 결과 서울대·이화여대 등 상위권 대학을 포함한 22개 사업단의 연구 실적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12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 WCU 사업 1차연도 연차평과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서울대는 총 19개 사업단 중 7개가 ‘우수’평가를 받고 9개 사업단이 ‘보통’, 3개 사업단이 ‘미흡’ 평가를 받았다. 이화여대와 KAIST는 각각 9개·10개의 사업단을 운영했지만 우수평가를 받은 사업단은 단 1개에 그쳤다.
교과부는 미흡 평가를 받은 사업단에 대해 올해 사업비 10%를 삭감해 우수한 사업단에 인센티브로 지원한다. 성과가 크게 부족한 3개 사업단(서울대 1개·서강대 1개·경희대 1개)은 사업협약이 해지돼 올해부터 사업 참여가 배제된다. 한편 연세대는 총 11개 사업단 중 6개가 우수를 받아 비교적 괜찮은 실적을 거뒀다. 경상대도 6개 사업단 중 절반이 우수평가를 받았다.
전체 151개 사업단 중에서는 119개 사업단이 보통 혹은 미흡 평가를 받아 WCU사업 1차년도의 전반적인 성과가 부실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평가를 진행한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는 “미흡 평가를 받은 사업단은 대체로 해외학자 유치가 확실히 이뤄지지 않고 연구 인프라 구축이 부실했다”고 설명했다.
WCU사업은 정부가 세계수준의 대학육성을 목표로 200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연구 역량이 높은 우수 해외학자를 유치를 통해 국내 대학의 교육·연구 풍토를 세계 수준으로 개선하자는 취지다. 1차년도에는 36개 대학, 151개 사업단이 참여했으며 총사업비가 1600억여원에 달하는 대규모 고등교육 사업이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해외학자 성과책임제 도입하고 중간평가를 통해 엄격한 실적 관리 체계룰 구축하는 등 WCU사업을 재구조화 한다는 계획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