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 e러닝 기업 청담러닝(대표 김영화)에는 다른 동종 업체에선 보기 힘든 특별한 연구소가 있다. 철학·사회학·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석·박사를 포함한 15명의 연구인력으로 구성된 ‘미디어R&D 센터’가 그 곳이다.
이 센터는 청담러닝이 SKT·메트로와 손잡고 지난 25일 출범시킨 e러닝 서비스 ‘잉글리쉬빈(English Bean)’에 공급할 콘텐츠를 만든다. 잉글리쉬빈은 신문·모바일·웹 등 3개 채널을 통해 매일 새로운 이슈를 소재로 학습할 수 있는 영어 교육 서비스다. 사용자는 신문에서 관련 이슈를 접하고 휴대폰으로 직접 말하기 연습을 한다. 그 후 웹을 통해 지도를 받는다.
센터는 매일 새로운 이슈를 영어 교육 콘텐츠로 가공한다. 단순히 신문기사를 번역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이슈에 대해 철학·사회·예술 등 다양한 차원의 관점으로 이슈를 조망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든다.
이러한 콘텐츠는 모바일 환경의 생활과 잘 맞아떨어진다. 사용자는 단순히 영어 기사를 읽는 게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접하며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해 휴대폰을 통해 마치 이야기를 나누듯 말한다. 일하는 도중 잠시만 짬을 내면 가능하다. 그 후 웹에서 자신의 영어 말하기에 대한 원어민 평가를 조회할 수 있다.
센터의 리더 겸 자문 역할을 하는 김헌 서울대학교 연구교수(서양고전학)는 이러한 독창적인 학습 관점을 ‘페르소나’라고 표현한다. “다양한 기준, 즉 여러 페르소나의 가치판단이 개입된 콘텐츠를 통해 학습자가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로 돕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콘텐츠는 요일별로 월요일·수요일·금요일은 보다 시사적인 이슈로, 화요일·목요일은 재밌게 접근할 수 있는 이슈로 구성된다. 가령 오늘 한국과 인도 간의 CEPA 협정이라면, 다음 날은 ‘술에 취했을 때 당신은 어떤 행동을 하는가’라는 흥미 있는 내용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식이다.
윤종상 청담러닝 부장은 “SKT도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로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해 우리와 손잡았다”며 “앞으로 콘텐츠가 e러닝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미디어R&D센터의 연구 결과물을 보다 다양한 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