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민간과 함께 내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5000억원을 투입, 세계적인 시스템 칩(IC) 제품과 기업을 육성한다. 또 차량용 반도체, 바이오칩과 같은 융합 및 신산업 분야 반도체 기술 개발도 강화한다.
16일 정책 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시스템IC 2015’ 사업을 잠정 확정,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내년 8월 종료될 시스템IC 2010의 후속 사업으로 내년 9월 시작된다.
정부는 13년간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한 ‘시스템 2010’을 통해 핵심 기반 기술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으며, ‘시스템 2015’는 이미 확보한 기술을 상용화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정부는 2500억원을, 민간은 매칭펀드 형태로 2500억원을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또 차량용 반도체, 바이오 분야 등 신성장산업 관련 반도체 개발 분야에 세부 과제를 추가해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심사를 거쳐 과제별 업체·연구소 등을 선정하고 자금 지원을 비롯한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말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올 1분기에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 2011년도 예산에 반영할 계획을 밝혔다. 사업단 측은 정부가 예산안을 짜는 5월 이전에 확정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정부·한국반도체연구조합·민간위원으로 구성된 협의체가 구체적인 기획안을 위해 막바지 작업 중이다.
김형준 시스템집적반도체기반기술개발사업단장은 “‘시스템IC 2015’ 사업의 틀을 정부와 업계·학계 등이 논의해 거의 확정했으며 정부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기존과 다른 패러다임으로 진행될 것이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지원 사업을 반겼다. CMOS 이미지센서 전문 업체인 실리콘화일의 신백규 사장은 “시스템IC 2010 사업으로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받았으며, 여기에서 나온 성과가 앞으로 사업에 반영될 것”이라며 “시스템IC 2015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사업에서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참여한 서승모 씨앤에스테크놀로지 사장도 “사업 성과가 좋았다. 2015사업에도 당연히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8년 시작된 시스템 2010 사업에는 정부 출연 2225억원, 민간 출연 2376억원 등 총 4600억여원이 투입됐다. 참여 업체의 평균 매출이 세 배가량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