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사인 ‘인텔’과 휴대폰 공룡 ‘노키아’가 함께 모바일 운용체계(OS) 전쟁에 뛰어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차세대 스마트폰 OS인 ‘윈도7 시리즈’를 공개했다. 애플, 구글 등 신예 군단의 급부상에 선두 업체들의 견제도 극심해지고 있다.
인텔과 노키아는 각각의 스마트폰 플랫폼인 ‘모블린(Moblin)’과 ‘마에모(Maemo)’를 통합한 ‘미고(MeeGo)’를 16일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0에서 선보였다. ‘미고’는 양사 기술을 결합한 리눅스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으로 지난해 6월 양사의 전략적 제휴 이후 첫 작품이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PC, 넷북, 네트워크 TV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적용할 수 있어 소비자는 기기 변경 시 좋아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쓸 수 있다.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업계는 ‘미고’가 구글 ‘안드로이드’의 대항마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인텔과 노키아는 ‘미고’ 운영을 리눅스 재단에 맡기고 개방형 OS로서 커뮤니티 활동을 적극 장려할 계획이다. 올리페카 칼라스부오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개방형 기술 혁신을 통해 최상의 에코시스템을 구현하며, 다양한 업종의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미고’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에 위협받던 휴대폰 시장의 왕좌를 굳힐 계획이다. 기기 제조업체, 네트워크 운영업체, 반도체 기업 등 전반에서 쓰일 것으로 기대했다. 상반기 첫 공식 버전이 나오며, 하반기에 이를 탑재한 기기가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MWC 2010에서 ‘윈도폰7 시리즈’를 공개,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의 세 확산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윈도폰7 시리즈’는 기존 윈도모바일에 비해 웹 정보 검색과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활용에 더욱 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예 명칭도 ‘윈도 모바일’에서 ‘윈도폰’으로 바꿔 완전히 새로운 OS임을 강조했다. 윈도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올해 말에 나올 예정이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