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성공파도](270)직장탐구생활-일 걱정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아요

[지윤정의성공파도](270)직장탐구생활-일 걱정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아요

 시계소리는 점점 더 크게 똑딱거리고 의식세계는 점점 더 말똥말똥해진다. 하나를 생각하면 하나가 줄을 잇고, 저 얼굴과 이 얼굴이 겹쳐 달려온다. 베개를 눌러쓰고 거꾸로 숫자를 세어봐도 밀려오는 일 생각 때문에 잠은 저 멀리 달아났다. 몸은 기름 빠진 고기처럼 바삭바삭한데 정신은 방금 내놓은 찌개처럼 보글거린다. 일에 대한 열정만큼 무거운 부담감이 이 밤과 내 청춘을 빼앗아 가버린다.

 요가를 해도 초년생일수록 무리한다. 남이 하는 동작을 곁눈질로 견주며 자신의 몸을 혹사한다. 자신의 감각보다 타인의 근력이 기준이 된다. 이런 사람일수록 며칠 만에 요가 연습장에서 종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마라톤을 할 때도 그렇다. 스스로의 체력과 스타일에 따라 스피드를 낼 때와 페이스를 유지해야 할 때를 아는 게 중요하다. 덩달아 뛰다가는 완주하기 어렵다. 경쟁심으로서가 아니라 내 몸의 감각으로 스스로의 페이스를 찾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디까지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어디서부터가 무리하는 것인지는 본인만이 안다. 그 경계선을 파악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관찰하고 살피는 습관이 필요하다. 칭찬에 흥분하고 공격에 발끈해 내 몸을 뒷전으로 하고, 과장된 실력과 버거운 업무량 때문에 내 체력을 고갈시킨다. 타인의 피드백에 면역성을 갖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야 한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분별력과 하기 어려운 일을 내려놓는 결단력을 키워야 한다. 혼자 못하겠으면 상사와 의논이라도 해보자. 일의 양이 많아지면 일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상사도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 금융전문가 조지 소로스는 “두세 개의 일만 하라. 절대로 당신의 일거리가 백개 천개가 되지 않도록 하라. 당신이 하는 일이 다섯 손가락 안에 있게 하라”고 말했다. 청춘도 몸도 가버린 시국에서 회사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허무한 공치사 하지 말고 내 몸은 내가 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