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그린코리아 스팩 전략 발표

대우증권, 그린코리아 스팩 전략 발표

 다음달 3일 상장하는 대우증권의 1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대우증권 그린코리아 스팩’이 1년 안에 인수합병을 성사시킬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린코리아 스팩의 합병 전략 및 계획을 공개했다. 정태영 대우증권 IB사업부장은 “대우증권 그린코리아 스팩은 설립 1호, 상장 1호에 이어 합병 1호 타이틀도 가져가겠다”며 “내년 이 시기쯤 반드시 첫번째 합병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 대상은 당초 녹색기술산업, 첨단융합산업으로 한정했지만 산업 전분야의 유망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성배 대우증권 그린코리아 스팩 대표는 “단순하게 합병으로 스팩을 해체할 것이 아니라 추가 M&A로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이 합병 대상이 될 것”이라며 “2차 M&A 시점에 보다 높은 수익률 낼 수 있는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담보한 기업을 합병 대상으로 꼽은 만큼 현실적으로 기업 가치가 2000억∼3000억원 수준에 이르는 기업을 합병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정 산업을 한정하지 않고 유망 기업으로 기업을 넓혔다”고 밝혔다. 증자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을 고려하는 상장사도 합병 대상이 될 수 있다.

 스팩 제도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만큼 운영 전략은 안정성에 무게를 뒀다. 공모자금 예치 비중을 규정(90%)보다 높은 96%로 설정해 합병 실패 시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손실을 최소화한다. 지성배 대표는 “공모자금의 96%를 예치하기 때문에 합병에 실패해도 예치금 이자 등을 고려하면 원금 대부분을 보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경영진들에게 별도의 합병 성공보수를 지급하지 않고 주식매수선택권도 주지 않는 등 내부 통제를 엄격히 했다.

 그린코리아 스팩은 오는 22일부터 2일간 청약을 거쳐 3월 3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는 2500∼3500원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지성배 대표는 “국내 자본 시장에 처음 도입되는 스팩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은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M&A 시장에 투자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일반 IPO나 우회상장을 준비해온 기업 역시 까다로운 절차와 우회상장 리스크를 줄여 증시에 입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