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들의 대표적인 장점으로는 넓고 화려한 실내, 그리고 다양한 편의 장비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기본적인 편의 장비는 많았지만 첨단 편의 장비들은 국산차에는 그림의 떡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후 점차 국산차들도 고급화되고, 국산 대형차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체어맨과 에쿠스가 경쟁적으로 첨단 편의 장비들을 적용하면서 이제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에어 서스펜션, 소프트 클로징 도어, 액티브 헤드라이트, 열선 내장 스티어링 휠, 파노라마 선루프, 전동식 트렁크 등 거의 모든 편의 장비들이 국산차에 적용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차선을 변경하면 운전자가 조는 것으로 간주해서 경고를 해 주는 LDWS(Lane departure warning system)은 벌써 2006년부터 체어맨에 적용됐다. 렉서스가 LS460을 통해 야심 차게 선보였던 퍼스트 클래스 급 뒷좌석 안마 시트는 아예 그 시트 제품 그대로 에쿠스에도 있다. 폭스바겐 등이 선보인 자동주차 시스템은 곧 등장할 국산 신형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처럼 최고급 수입차에서나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최첨단 편의 장비 들이 이제는 대형차는 물론, 중형차와 준중형차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국산차에 최근에 적용된 기능 중에서 주목할 만한 것으로는 기아 K7에 적용된 웰컴 라이트 기능을 들 수 있다. 운전자가 차량에 접근하면 차량이 이를 감지해 도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조명을 켜 주는 이 기능은 이미 오래전에 상용화된 것이지만, K7은 접혀 있던 사이드미러까지 자동으로 펼쳐지는 기능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라디에이터 그릴 가운데 뾰족하게 튀어나온 사각지대 카메라는 그동안 국산차에만 적용되어 오다가 최근에 와서 외국 최고급 모델에 조금씩 응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아직까지 국산차에 적용되지 않은 첨단 편의 장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BMW에 적용되고 있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를 들 수 있다. 속도 등 차량 주행 정보와 네이베이션 정보 등을 운전석 앞 유리창 너머에 표시해 주는 기능이다.
야간에 사람이나 동물 등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나이트 비전과 저속에서는 스티어링 휠을 조금만 돌려도 방향 전환이 크게 되고, 고속에서는 정상적으로 스티어링이 작동되는 액티브 스티어링 휠도 아직 국내에는 적용된 예가 없다. 볼보가 거의 독자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첨단 안전기술인 사각 지대 경보 시스템 BLIS와 장애물이 있으면 자동으로 차를 정지시켜 주는 시티 세이프티 등도 아직 국산차에는 찾아볼 수 없다.
비교적 간단한 장비 중에서는 도어를 열었을 때 사람이 열어 놓은 각도를 그대로 고정시켜 주는 기능은 사용해 보면 상당히 편리한데 아직 폭넓게 보급되지 않았다.
박기돈기자 nodikar@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