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 포커스] 폴크스바겐 `신형 투아렉`

[모토 포커스] 폴크스바겐 `신형 투아렉`

 2003년 데뷔 이후 50만대 이상 팔린 폴크스바겐의 SUV, 투아렉이 뼛속까지 달라졌다. 차체 중량이 200㎏ 이상 가벼워졌지만 새시의 강성은 더 높아졌고 각종 안전 장비도 더욱 다양하게 적용된다. 모든 버전에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폴크스바겐의 첫 양산 하이브리드도 투아렉을 통해 선보인다. 신형 투아렉의 공식 데뷔 무대는 3월의 제네바 모터쇼이다.

폴크스바겐은 우직했던 기존의 디자인을 버리기로 작정한 듯 하다. 골프와 폴로 등 최근의 신차는 디자인에서부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스포티 한 얼굴부분이 대표적인 아이콘이다. 신형 투아렉 역시 그렇다. 폴크스바겐의 새 패밀리 룩이 적용되면서 과감한 모습으로 변모했다. 전면만 본다면 오프로드에서 강점을 보이는 SUV로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이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758×1928×1724(㎜)로, 전장은 40㎜ 늘어난 반면 전고는 20㎜가 낮아졌고 전폭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다.

실내도 화려하게 변했다. 각 소재를 고급화하는 한편, 크롬 장식을 다량으로 사용한 것이 눈에 띈다. 공조 장치와 모니터의 디자인도 몰라보게 화려해졌다. 모니터에는 4륜 구동 시스템의 작동 상황이 표시되고 위성 내비게이션과 하이 빔 어시스트, 사각 지대 경고 장치인 사이드 어시스트, 에어 서스펜션, 마사지 시트 등 다양한 장비가 실린다. 시트는 안락함을 강조한 ‘컴포트’와, 측면 볼스터가 강조된 ‘스포츠’ 중 고를 수 있다. 전장이 늘어나면서 실내 공간도 한층 넉넉해졌으며 2열 시트는 앞뒤로 위치조절이 가능하다. 적재 공간은 기본이 580리터이고 2열 시트를 접으면 1642리터까지 늘어난다. 모든 도어와 뒷문에는 고무를 이중으로 고무를 덧대 외부 소음의 침투를 최소화했다.

기본형 사양 기준으로 차체 중량은 208㎏이나 감소했다. 엔진의 출력을 높이기보다는 차체를 경량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차체 중량이 대폭 감소했지만 새시의 비틀림 강성은 5%가 증가해 여전히 동급에서 최고 수준의 강성을 보유하고 있다. 연비를 높이기 위해 공기역학적인 부분도 세심하게 다듬었다.

신형 투아렉의 기본형에는 240마력(55.9㎏.m)의 힘을 내는 3.0리터 V6 TDI 엔진이 탑재된다. 3.0 TDI 버전은 차체가 가벼워지고 8단 자동변속기가 더해지면서 유럽기준 연비가 16.19㎞/L로 상승했다. 340마력(81.5㎏.m)의 4.2리터 V8 TDI버전도 연비가 13.1㎞/L에 달한다. V8 TDI는 0→100㎞/h 가속을 6초 만에 끝내고 최고 속도는 250㎞/h에서 제한된다. 기존 모델에서 볼 수 있었던 V10 TDI는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모든 투아렉에는 아이신의 8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이다.

신형 투아렉에는 하이브리드 버전도 더해진다. 투아렉 하이브리드의 구동시스템은 3.3리터 V6 수퍼차지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의 조합이며, 종합 출력은 380마력(59.1㎏.m)이다. 0→100㎞/h 가속 시간은 6.5초, 연비는 14.62㎞/L이다. V8 TDI 보다 출력은 높지만 연비는 더 좋다. 투아렉 하이브리드는 최대 50㎞/h까지 순수 전기차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니켈-메탈 방식이다.

신형 투아렉은 오프로드 성능도 강화했다. 4륜구동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토센 방식의 ‘4모션’이지만, V6 디젤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4X모션’이 탑재된다. 4X모션은 3개의 트랜스퍼케이스를 개별적으로 잠글 수 있고 로우 기어 기능까지 내장된다. 오프로드 모드에서는 총 5가지 모드로 작동해 보다 강력한 험로 주파 능력을 자랑한다. 신형 투아렉은 이전처럼 포르셰 카이엔, 아우디 A7과 함께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에서 생산된다.

한상기 객원기자 hskm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