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모델은 최근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틈새를 넘어 주류를 넘보기 시작했다.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에서 ‘SaaS 불모지’로 여겨지던 전사적자원관리(ERP)까지 파고들 기세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글로벌 메이저 SW기업은 이 같은 시장 확대에 맞춰 SaaS 시장에 본격 가세했다. 선두주자인 세일즈포스닷컴과 주도권 전쟁이 한층 가열되는 상황이다.
최근 SaaS 시장은 오피스 생산성 관련 서비스와 CRM에서 ERP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기업 핵심 데이터를 다루는 ERP는 보안 문제로 인해 CRM과 달리 고객이 아웃소싱해 쓰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기업들은 CRM보다는 웹 기반 ERP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 보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SaaS 기반 ERP 솔루션을 선보이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회계와 인적자원관리(HRM), 영업 및 조달 분야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오라클이 조만간 선보일 SaaS 솔루션은 CRM을 넘어 ERP까지 다룰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CRM에 주력해왔던 세일즈포스닷컴 역시 최근 ERP 업체를 인수하고 파이낸셜포스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CRM을 넘어 아웃소싱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ERP까지 SaaS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SAP도 이미 SaaS 기반 소싱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이들 업체 외에 파워에드버킷, 케테라, 쿠파 등이 소싱 및 조달 애플리케이션을 SaaS 기반으로 제공하며 어느 정도 시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S는 클라우드 플랫폼인 윈도 애저(Windows Azure)와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DBMS 제품 ‘SQL 서버 2008 R2’ 등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완성하는 제품과 소프트웨어 플러스 서비스(S+S) 전략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