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의 대표적 성공 모델은 단연 미국 ‘세일즈포스닷컴’이다.
이 회사는 SW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구매를 통한 소유가 전제돼야 한다는 개념을 뒤집었다. SW를 통째로 살 필요 없이 마치 통신 서비스처럼 사용기간 혹은 전체 기능 중 원하는 것만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초창기에 SaaS 방식으로 영업자동화시스템(SFA)을 제공했다. 그러나 지금은 SaaS 플랫폼을 제공해 해당 기업들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SaaS 플랫폼 기반에서 개발해 연동할 수 있게 해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Platform as a Service) 전문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고객사는 주로 연 단위로 계약하며 특히 기업 내 영업조직에서 업무활동관리, 고객관리, 영업이력관리, 고객지원서비스관리, 마케팅활동 관리 등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시장도 파고들었다. 한국 진출 3년 만에 200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영업자동화시스템을 쓰는 기업들이 대부분이지만 롯데주류, 삼일제약, 바텍 등의 기업은 PaaS도 도입할 만큼 확산속도가 빠르다. PaaS 도입 업체들은 전사적자원관리(ERP)·전자세금계산서·HR시스템·업무포털 등 기간계 시스템은 물론이고 새롭게 개발하는 시스템도 세일즈포스닷컴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사용해 총소유비용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지난해 한국 매출이 2008년에 비해 30%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세일즈포스닷컴에 한국 시장은 ‘기회의 땅’이다. 일각에서는 세일즈포스닷컴이 여타 해외 지사와 달리 한국에는 지사를 설립하지 않고 총판인 다우기술을 활용해 간접 진출했다는 이유로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회사는 아태지역에서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국가로 한국을 꼽고 있다. 한국이 이미 시장 성숙기에 진입한 일본에 이은 이른바 SaaS 이머징 마켓으로 부상하리라는 것이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