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에이지 개발로 롤플레잉게임 전통 이어갈 것”

“아키에이지 개발로 롤플레잉게임 전통 이어갈 것”

 우리나라 최초의 그래픽머드게임 ‘바람의 나라’와 1998년 등장 이후 지금까지도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리니지’를 개발한 주역 송재경. 그는 대한민국 온라인게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행보를 궁금해하고, 그가 하는 작업에 기대를 하고 있다. 지난해 말 송재경 XL게임즈 사장이 개발하고 있는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아키에이지’의 스크린샷이 공개되면서 그 기대는 증폭됐다. 아키에이지는 스크린샷 몇장으로 일약 올해 최고의 기대게임으로 떠올랐다.

아키에이지에 대해 송재경 사장은 “MMORPG의 정통을 잇는 게임이다”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정통이라는 것은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며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같이 게임을 하는 것이 MMORPG인데, 최근의 게임들에서는 인스턴스던전 등에 함몰되면서 필드는 거대한 로비같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즉 이용자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니 MMORPG가 변화했고, 처음의 기본과는 거리가 생겼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아파트에 비유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한 마을에 사람들이 모여살때는 옆집 수저가 몇개인지도 알았지만, 아파트가 생긴 뒤로는 각자의 집에 들어가서 옆집에 누가 사는지 관심을 갖지 않게됐다는 것. 지금의 MMORPG도 인스턴스던전들이 넘쳐나면서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하는 것이 많이 줄었고, 이로 인해 처음의 MMORPG의 출발점이었던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게임한다는 것이 변화했다고 했다.

송 사장은 “원래의 MMORPG는 사냥터 독점 등의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인간 관계의 끈끈함이나 예기치 않았던 창발적 즐거움이라는 장점이 있었다”면서 “아키에이지에서는 즐거움은 살리고 문제가 되던 부분은 해결하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이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이지만, 현재 구상하는 대로 아키에이지가 개발되면 앞으로 MMORPG의 발전방향에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게이머들이 게임속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일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아키에이지에서는 배경으로 나오는 나무를 벨수도 있게 개발중이라고 했다.

아키에이지의 세계관과 스토리텔링도 기대를 갖게하고 있다. 알려진대로 최고의 판타지작가인 전민희씨가 참여하고 있어서다.

송 사장은 “2007년부터 3년째 작업을 함께하고 있다”며 “A4 700장 분량의 설정자료를 썼다”고 말했다.

언제쯤 아키에이지를 만나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송 사장은 “올해 말까지 개발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며 “여름경 첫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