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소영씨(29)는 매일 출퇴근 길이면 어김없이 아이폰을 손에 쥐고 ‘열공 모드(?)’에 빠진다. 한동안 소홀했던 영어·중국어 등 외국어 공부에 다시 고삐를 죄기 위함이다. 그리고 이 새로운 자기계발의 길은 아이폰에 내려받은 어학사전들과 학습 애플리케이션, 팟캐스트 등이 있어 더욱 쉬워졌다.
아이폰 출시 이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장터(앱스토어)에서 유·무료로 제공된 애플리케이션의 상당수는 ‘게임’ ‘뉴스’ ‘멀티미디어’ 등 분야에 집중되며 스마트폰의 이른바 ‘와우(Wow)’ 효과를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스마트폰 사용자 저변이 점차 넓어지고 내실있는 활용을 꾀하는 사례가 늘면서 점차 교육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의 국내 계정에서 100위 안에 자리잡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약 20%는 교육 관련 프로그램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들이 지갑을 여는데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덜한 편이어서 대부분 유료로 내려받기가 이뤄진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앱스토어 국내 유료계정에서 교육 관련 제품은 ‘YBM 영한·한영 사전’ ‘네이버 중한사전’ 등 어학사전 등이 꾸준한 사랑을 받는 가운데, ‘암기짱’ ‘북앤딕-오바마 연설’ ‘i터치GMP’ ‘리스닝 어학 학습기’ ‘네이티브는 쉬운 영어로 말한다’ ‘문단열의 자동암기 영어회화’ ‘영어일기 표현사전’ 등 영어학습을 위한 응용 애플리케이션들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물론 이들 애플리케이션들은 제한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무료(라이트) 버전도 제공된다.
물론 어학 분야 애플리케이션 외에 ‘정재승의 도전무한지식’ ‘구구단 천재’ 등 독특한 내용의 애플리케이션도 100위안에 올라있다. 비록 순위 밖이지만 ‘도전! 한자2급’을 비롯해 취학전후 아동의 학습을 돕는 ‘베이비앱스’ ‘한글공부’ ‘피드 미(Feed Me!)’ ‘재능19단’ 등도 학부모 이용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SK텔레콤이 운영중인 T스토어에서는 1만건의 내려받기가 이뤄진 ‘워드북 영-영 사전’을 비롯해 ‘도전 사자성어’ ‘천지인 한자’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용도에 따라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이용하는 방식과 함께 ‘팟캐스트(Podcast)’를 어학공부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팟캐스트는 특정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동영상·오디오 방송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내려받아 모바일 기기에서 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CNN 스튜던트 뉴스’ ‘ESL 팟캐스트’ 등 무료로 제공되는 해외 콘텐츠를 이용한 학습이 쏠쏠한 효과와 재미를 안긴다. 특히 일부 캐스트는 비모국어 사용자를 위해 방송원고를 제공하기도 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김지현 모바일본부장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가 유용성을 지속적으로 느낄수 있도록 하는게 성공의 관건”이라며 “이같은 맥락에서 교육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양질의 콘텐츠를 담보할 수 있다면 스마트폰 최적의 킬러앱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