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하는 물질(약물표적)을 찾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KAIST(총장 서남표)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 교수(생명과학기술대학장 겸 LG화학 석좌교수)는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병원성 미생물의 가상세포를 구축하고 이를 이용해 병원균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약물 표적을 찾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기술은 김현욱 연구원(생명화학공학과 박사과정)의 학위 논문 결과물로 유럽 화학관련 학술단체(RSC)서 발간하는 분자 바이오시스템지 2월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이 교수 연구팀은 슈퍼박테리아로 알려진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의 게놈 및 생물, 문헌정보 등을 컴퓨터에 입력한뒤 디자인해 가상세포를 구축했다. 이어 다양한 네트워크 분석기법과 생존에 필수적인 대사반응, 대사산물 분석 등 융합 방법론을 이용해 이 병원균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약물표적 예측 기술을 확보했다.
이 교수는 “처음으로 필수 대사물질의 체계적인 발굴을 통해 효과적인 약물표적을 찾고, 나아가 새로운 항생제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병원균에 의한 감염 현상과 신약개발에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