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곡절 끝 연료전지 발전소 착공

 삼성에버랜드가 계약 3년 만에 GS파워 안산사업소에 연료전지 발전소 착공에 들어갔다.

 삼성에버랜드와 GS파워는 지난 2008년 9월 말 미국 UTC파워의 인산형 연료전지(PAFC) 4.8㎿(400㎾급 12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9월까지 설치를 완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듬해 4월 정부에서 발전차액 적용 한계용량을 설정함에 따라 연료전지 부문에서 12㎿의 한계용량이 하루 만에 차버려 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와 함께 인산형 연료전지를 공급키로 한 UTC파워 측에서 주력 모델인 300㎾급 연료전지에 이어 400㎾급 신제품 공급이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도 발전소 착공에 지연의 원인이 됐다.

 18일 삼성에버랜드와 GS파워는 지난 2일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에 연료전지발전소 4.8㎿에 대한 설치의향서를 접수하고 발전차액을 지원받기 위한 한계 기간인 6개월에 맞춰 오는 8월 2일까지는 발전소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보다 발전소 준공이 만 1년 가량 늦어지게 된 것에 대해 GS파워 측은 시공사인 삼성에버랜드에게 ‘일정의 패널티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발전소가 1년 동안 생산한 전기를 팔아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에 대한 보상분이다.

 하지만 삼성에버랜드 측은 정부의 정책이 예고 없이 변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인데다, 만약 계획대로 지난해 발전소를 준공했다면 발전차액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오히려 GS파워 측에 더 큰 손해가 생겼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인산형 연료전지 발전소가 국내에 첫 도입되는 만큼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완벽히 준비해 사업을 추진하느라 다소 일정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