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통위원장이 ‘무선인터넷 생태계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세계는 지금 모바일 혁명 중”이라며 “이제 정부와 기업이 주도면밀한 전략을 가지고 무선인터넷 혁명이 창출해 낸 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인류는)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혁명적 변화”를 겪고 있다. 최 위원장은 또 “모바일 혁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 IT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스마트폰 시장과 인터넷 포털 및 검색시장까지 외국의 글로벌 기업에 지배당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18일 발표한 방통위가 발표한 ‘무선 IT 강국 도약을 위한 비전’은 이런 위기 의식에서 나왔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유무선 환경을 갖췄지만 무선인터넷 활성화가 지체됨에 따라 ‘IT강국 코리아’의 위상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일주일 뒤면 이명박 대통령 취임 2년을 맞는다. IT기업 덕분에 금융위기도 넘었다. 하지만 우리 대한민국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IT산업은 기반부터 흔들린다. IT시장에서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혁명적 변화가 일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기업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2년 넘게 방심했다. ‘무선인터넷 활성화’가 지체됐고, 이 틈을 타고 애플과 구글, 노키아, 소니, MS, 하이얼, 레노버 등의 반격이 시작됐다.
최 위원장은 “2010년을 무선 IT강국 도약 원년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생태계 조성’이라는 말도 했다. 오랫만에 나오는 산업진흥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의 자존심 구글이나 애플은 기업 혼자만의 노력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은 세일즈맨이 되어 해외 순방때마다 미국 기업의 차별없는 기업활동을 강조한다. 바로 정부가 구글과 MS, 애플을 만들고 키웠다. 최 위원장의 다짐처럼 이제는 ‘정부와 기업이 주도면밀한 전략’을 짜서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