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KAIST 총장 “대학 그만 만들라”

 서남표 KAIST 총장(왼쪽)이 ‘녹색 성장과 국가 경쟁력’을 주제로 강연하는 모습을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등이 지켜봤다.
서남표 KAIST 총장(왼쪽)이 ‘녹색 성장과 국가 경쟁력’을 주제로 강연하는 모습을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등이 지켜봤다.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18일 “예산을 주지 않고 대학만 만들면 어떻게 하느냐”며 “이제 더 대학을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민통합포럼의 제22차 토론회에 강연자로 나서 “교육과학기술부가 26개 국립대학에 지원하는 예산이 미국 하버드대의 1년 예산과 비슷하다”며 이처럼 주장했다.

녹색기술 분야에서 경쟁하려면 강한 연구대학이 몇 개 필요한데, “연구대학이 성공하려면 대학의 규모가 커야 하고, 선택과 집중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분야별로 경쟁력이 있는 대학에 중점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 총장은 “강한 연구대학이 생겨야 더 좋은 사람이 모이고,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다”면서 “KAIST는 지난해 엔지니어링과 IT분야에서 세계 21등을 했지만, 그 이상 올라가기가 점점 어려워질 텐데, 그 이유는 재정구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