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VoIP ‘거스를 수 없는 대세’

‘결국 스카이프가 이동통신사를 제압할 것이다.’

모바일 인터넷이 대중화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망 중립성’이 강조되면서 이동통신사업자의 모바일 인터넷전화(VoIP) 허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전세계적으로 유선 인터넷이 모바일로 이동함에 따라 스카이프와 구글 보이스 등 모바일 VoIP에 장벽을 쌓는 이통사의 정책이 재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 이통사들은 수익 감소를 우려해 모바일 VoIP 애플리케이션을 차단하고 있다. 이런 행위가 통신시장 경쟁에 나쁜 영향을 주고 인터넷 자유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측면에서 각국 정부는 이통사들에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애플에게 ‘왜 아이폰에서 구글 보이스를 차단했는지’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유럽위원회(EC) 디지털어젠다위원인 닐리 크로스도 이통사들에게 VoIP에 네트워크를 개방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크로스 위원은 “휴대폰에서 VoIP를 허용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그것은 하나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차단한다면 ‘망 중립성’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 와이어리스가 스카이프를 허용키로 결정한 것도 이런 압박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유럽 이통사 3가 스카이프를 받아들였고 아이폰의 미국 단독 공급자인 AT&T는 3세대(3G) 네트워크에서 스카이프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통사들이 무조건 VoIP를 차단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이득을 취하면서 활로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버라이즌의 경우 스마트폰에서 스카이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버라이즌의 음성 및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토록 했다. 독일에서는 T모바일, 보다폰 등이 스카이프를 허용하면서 이용자들에게 추가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포마텔레콤스앤드미디어의 다리오 탈메시오 애널리스트는 “스카이프와 버라이즌의 발표는 이통사들이 조금씩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모바일 VoIP를 차단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정책”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