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보안관련 커리큘럼이 체계적이지 않아 대학생들이 주로 사설 보안학원에서 전문지식을 배우고 있다. 실제 업체들도 학사 출신보다 석사나 학원 출신을 더 선호하고 있다. 사진은 안철수연구소 보안관제센터 (사진제공=안철수연구소)](https://img.etnews.com/photonews/1002/100221073235_265190005_b.jpg)
서울 소재 K대학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인 A군은 사설 정보보호학원에 등록, 정보보안 전문가의 꿈을 키우고 있다. 컴퓨터공학과와 연관성이 있는 정보보안 분야로 진로를 정했지만 학과에서는 보안 관련 전문 강의를 제대로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A군처럼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 대다수가 사설 학원을 다니며 전문 지식을 틈틈이 배우고 있다. 정보보안 분야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지만 정작, 학생들은 컴퓨터공학과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탓에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다.
H대학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개론 수준이고 그나마도 이론에 치우쳐있다”면서 “실습이 부족해 보안 분야로 진출한다고 해도 다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보보호 전문 인력이 태부족하다. 정보보호학과를 개설한 서울여대 등 8개 대학교에서 매년 배출하는 실무형 정보보안 인력은 300여명에 그치고 있다. 보안업계는 부족한 인력 수요를 석사 학위 소지자나 사설 학원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인력으로 대부분 충원하고 있다. 일례로 보안 분야 대표 기업인 안철수연구소의 최근 2년간 입사자 전공을 분석한 결과 연구 개발 인력의 70%가 컴퓨터공학과 출신이었다.
안철수연구소 채용담당자는 “학부보다는 대학원에 정보보호 관련 커리큘럼이 많아 석사학위 소지자를 우대한다”면서 “보안관제서비스 쪽은 학원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많이 입사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홍석희 고려대 정보경영공학전문대학 교수는 “컴퓨터 학과에 정보보호 분야 교과과정이 부족한 현 상태에서 학부 교육만으로 전문적인 수준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학부에서부터 보안 관련 강의를 늘리는 등 보안전문가를 꿈꾸는 인재들을 제대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원기자 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