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우리로광통신-포토닉솔루션` 첫 합병

김국웅 회장
김국웅 회장

광주 광산업계에서 첫 인수합병(M&A) 기업이 탄생했다.

통신부품기업인 우리로광통신(대표 김국웅 www.wooriro.com)은 포토닉솔루션과 M&A 과정을 거친 뒤 올해 초부터 정식 합병회사로 공식 출범했다. 우리로광통신은 댁내광가입자망(FTTH)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평판형 광분배기(스플리터)와 고신뢰성 평판형 광섬유어레이를 생산하는 업체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외에 활발히 공급하고 있다. 포토닉솔루션은 포토다이오드(PD)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갖춘 회사로 광소자 반도체 칩부터 모듈 패키지까지 능동 광통신 부품을 개발, 생산해왔다.

 우리로광통신과 포토닉솔루션의 결합은 수동과 능동형 광통신소자가 만나 다양한 기능의 집적광소자를 구현할 수 있고 광통신 서브시스템 수준으로까지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을 크게 반기고 있다. 광통신제품의 소형화·집적화·다기능화가 대세인 시장 상황에서 수동과 능동형의 통합제품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첫 M&A 성공사례로, 후속 합병기업 탄생에 긍정적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우리로광통신은 경기침체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해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 광산업 1호기업으로 지난 1998년 12월 설립된 이 회사는 공격적인 경영 및 마케팅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으나 2000년대 초반 광통신부품 시장이 침체되면서 어려움에 직면했다. 장기간 누적손실이 발생해 한때 회사 청산을 심각하게 고민했을 정도다.

 하지만 전직원들이 똘똘 뭉쳐 회사를 정상화시키겠다는 강한 신념으로 R&D 및 제품생산에 매진해온 결과, 지난 2007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50억원에 40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했으며 합병 원년인 올해는 24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로광통신은 수동과 능동형 광통신부품의 다변화 및 해외 시장개척에 박차를 가해 오는 2015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광주평동공단에 새로 공장 부지를 매입해 제품생산 라인 확충에 나섰다. 또 오는 4월 전사원 중국 베이진 해외 연수를 통해 새로운 각오를 다질 계획이다.

 김국웅 대표 겸 회장은 “어려움속에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인재육성만이 회사의 운명을 좌우 한다는 신념으로 전직원과 열심히 노력해 왔다”면서 “광주 광산업계 1호 합병기업으로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 용어정리

광소자 = 수동과 능동형이 있다. 수동광소자는 광의 경로를 바꾸거나 세기를 줄이고, 광섬유와 광섬유 또는 광부품을 연결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대표적으로 광커넥터·커플러·파장분활다중화(WDM) 등이 있다. 능동광소자는 전원 또는 광원의 공급을 통해 독자적으로 증폭이나 발진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광송·수신 모듈과 포토다이오드(PD), 레이저다이오드(LD), 광증폭기 등이 해당된다. 두 부품 모두 FTTH 광통신 시스템의 핵심 부품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