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공장 中 진출 티켓 어디로?

중국에 LCD 팹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중국 정부 승인 여부가 조만간 결정된다. 그러나 8개 추진 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 3개를 포함한 5개 기업만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국내 2개 기업이 모두 중국행 티켓을 확보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도 조심스레 흘러나왔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D는 22일 중국 정부 측에 LCD 공장 신설과 관련해 최종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 승인 이후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두 달여에 걸쳐 현지 지방 및 중앙정부 측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는 점에서 신청서 제출은 사실상 마지막 절차다. 관련 업계는 내달 중순 중국 정부 측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D가 해외 업체의 LCD 공장 신설 여부에 대한 승인 권한을 가진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에 22일 최종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전국인민대표회의가 끝나는 내달 중순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지에선 승인 전망 등에 대한 예측이 난무했다. 일부 언론은 중국 3개 업체와 해외 2개 업체가 최종 승인을 얻을 것이며, 해외 업체의 경우 기술이전 계획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업체와 합작 투자를 추진중인 일본 샤프와 대만 AUO가 유리할 것으로 예측도 나왔다.

삼성전자와 LGD의 입장에도 최근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중국 중앙정부가 세제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축소하고 기술이전을 확대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무리하면서까지 현지에 공장을 짓는 것에 대한 회의론도 일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대 규모로 부상한 중국 내수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해외 업체들의 투자 계획과 기술 수준 등을 놓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안다”며 “승인 여부 등에 대해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강소성 쑤저우시에 7.5세대(1950×2250㎜) 공장을, LG디스플레이는 광둥성 광저우시에 8세대(2200×2500㎜) LCD 팹 라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두 회사의 총 투자 규모는 70억달러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