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슬로바키아 생산법인에 1억유로 투자

 삼성전자가 동유럽에 위치한 슬로바키아 갈란타 생산법인에 1억유로(약 15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한다. 이에 따라 슬로바키아 삼성 공장은 지난해 인수한 폴란드 가전회사인 아미카와 함께 유럽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육성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2일 유럽에서 급증하는 영상디스플레이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슬로바키아 갈란타 생산법인에 1억유로를 투자, 생산라인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를 통해 LCD TV·LED TV·3D TV 등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큰 대형 평판TV 적기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32인치부터 55인치까지 LED TV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올해 19인치부터 65인치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해 시장 지배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결정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유럽 대형 평판TV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갈란타 공장에서 LED 패널을 비롯해 3D TV용 패널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가전 시장은 오는 2015년 50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삼성슬로바키아(SESK)는 삼성전자가 지분 55.7%를 출자한 생산법인으로 2004년 6월 가동을 시작했다. 13만8843㎡(4만2000평) 용지에 지어진 갈란타 공장에서는 지금까지 4000만개 이상의 LCD·LED 패널을 비롯해 DVD플레이어·레이저프린터 등 디지털미디어 관련 제품이 생산돼 왔다.

 삼성은 2004년 슬로바키아 공장을 유럽 전체와 북아프리카·CIS(독립국가연합)를 총괄하는 제품 공급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기존의 스페인과 영국의 생산설비를 슬로바키아로 이전했다.

 슬로바키아는 유럽과 독립국가연합의 가교 역할을 하는 요충지로 지정학적 이점이 있다. 1997년 이후 매년 3∼4%의 경제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풍부한 인적 자원, 저렴한 인건비, 외국인투자기업에 세제지원 등으로 투자에 매력적인 나라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