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2년]녹색성장 성과와 과제- 저탄소 실천의지, 민간으로 확산

 이명박 정부의 강한 ‘그린 드라이브’는 저탄소 실천의지가 민간에까지 확산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는 물론이고 일반인까지 저탄소 녹색성장의 의미를 이해하고 이를 실천하려는 ‘의지’를 갖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된다. 기업들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생존의 위기로 규정하고 지금 나서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된다는 각오로 가장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했다.

 삼성전자가 2013년까지 2008년 기준 온실가스를 5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고, LG전자도 2012년까지 연간 1200만톤의 온실가스를 줄이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또 현대기아자동차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자사 자동차 연비를 최대 25%까지 높이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SK그룹·신한금융지주·대한항공·두산중공업·아모레퍼시픽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기업이 ‘녹색경영’을 선언했다.

 일부 초대형 청사 신축 등으로 ‘에너지 먹는 하마’라는 별명을 얻은 곳도 없지 않지만 탄소 줄이기를 향한 지자체들의 열정도 기업 못지않았다. 서울시·경기도·전남도·부산시·인천시 등 전국 주요 지자체들이 대형 건물과 자동차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안을 내놓는 한편 자전거도로 개설, 신재생에너지 보급, 녹색성장 시범도시 구축 등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저탄소 실천방안을 내놓았다.

 이에 더해 정부 정책이 모세혈관처럼 지역 곳곳까지 스며들 수 있도록 지방 녹색성장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에 들어갔다.

 지식경제부가 추진한 그린에너지패밀리와 환경부의 그린스타트는 생활 속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저탄소 생활문화 확산에 앞장섰다.

 그린에너지패밀리는 출범 7개월 만에 회원이 11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여름철에 절약한 전기요금으로 겨울철 소외계층을 돕는 ‘에너지빼기-사랑더하기+’의 경우 100억원의 절감효과를 거두고 이 가운데 4억5000만여원이 복지단체에 기부되기도 했다.

 그린스타트는 경제계와 종교·시민단체 등 각 분야 37개 기관 및 단체가 참여해 총 206개의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할 정도로 전국적 관심을 모았다. 국토 대청결 운동, 온실가스 줄이기 캠페인, 온실가스 진단행사, 녹색여행 만들기, 온맵시 패션쇼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저탄소 문화를 일상에 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