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테마株, 최종 승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테마주는 증시의 강력한 상승테마로 활약했다. 전후방 산업의 성장세를 반영하듯 광범위한 종목들이 하나의 테마로 묶이며 하반기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열기 가득했던 스마트폰 테마에서 가장 뜨거웠던 산업, 종목은 무엇이었을까.

11월 스마트폰 테마에 불을 당겼던 아이폰 출시를 기점으로 22일까지 약 4개월 간의 수익률을 추적한 결과 음원 관련 업체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군으로는 소프트웨어 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58.98%로 하드웨어 종목 수익률(36.98%)을 압도했다.

스마트폰 테마주는 크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종목으로 나뉜다. 삼성전자·LG전자·노키아 등이 만드는 완제품 휴대폰에 들어가는 부품 업체는 하드웨어 대표 테마로 부상했다. 특히 액정이 큰 터치 인터페이스가 스마트폰의 특징으로 자리잡으면서 터치스크린 업체(멜파스·디지텍시스템·이엘케이 등)가 큰 주목을 받았다.

12월 17일 상장된 멜파스는 약 두달만에 65.57% 올랐다. 디지텍시스템, 이엘케이는 각 -11.11%, 29.07%의 수익률을 보였다. 두 업체는 스마트폰 테마가 형성되기 전에도 터치스크린 테마의 주도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많이 올라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았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용 부품 공급업체인 KH바텍(17.99%), 파트론(24.78%), 아모텍(29.38%) 등이 테마로 묶여 상승세를 탔다.

무선 데이터 사용량 폭증으로 통신 인프라 투자가 늘 것으로 예상돼 관련 장비(영우통신·유비쿼스 등) 종목도 하드웨어 테마주로 꼽혔다. 통신장비는 하드웨어 테마 중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 종목인 영우통신이 63.12%, 유비쿼스가 77.06%나 올랐다.

카테고리가 더 많은 소프트웨어 부분은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돌릴 수 있는 스마트폰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눈에 띄게 키울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이 중 음원 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돋보였다. 네오위즈벅스는 무려 124.40%나 주가가 뛰었고, KT뮤직·로엔이 각 64.74%, 47.50% 상승했다. 대표 모바일 게임주인 컴투스와 게임빌도 각 69.27%, 74.54%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결제가 봇물을 이룰 것이란 기대에 관련 업체인 다날·모빌리언스가 31.08%, 54.18% 상승했고, 보안 솔루션 업체인 안철수연구소·나우콤도 81.62%, 32.52%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포털은 수익률이 엇갈렸다. 다음과 SK컴즈가 29.95%, 87.33% 오른 것과 달리 네이버는 0.85% 하락해 대조됐다.

이동통신사인 KT·SK텔레콤은 뒤늦게야 발동이 걸렸다. 코스닥 소형주들이 하반기 뜨거운 상승세를 이어간 것과 달리 연말까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다가 신년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KT는 20.31% 올랐지만 SK텔레콤은 2.48% 떨어졌다.

수익률을 조사한 22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45.91%로 같은 기간 코스피(2.94%)·코스닥(5.30%)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