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쇼크는 HW문제 아닌 한미 비즈니스모델의 충돌”

"HW문제 아닌 한미 비스니스모델의 충돌"

“아이폰 쇼크는 HW문제 아닌 한미 비즈니스모델의 충돌”

안철수 KAIST 석좌교수가 “아이폰의 충격은 단순히 하드웨어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수직계열화식 비즈니스 모델과 미국형 수평 네트워크 비즈니스 모델의 충돌”이라고 지적했다. 소프트웨어(SW) 파워가 강조되는 스마트폰 시대에 수평 네트워크 비즈니스로 빠르게 전환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는 쓴소리도 내놨다.

안 교수는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앱센터 콘퍼런스’에서 “지난해 아이폰이 출시된 후 열풍이 확산되면서 국내 굴지의 IT제조 기업은 당황하고 있지만 그들은 여전히 아이폰 쇼크를 하드웨어 이슈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게임기의 대명사인 닌텐도 위와 소니플레이스테이션3를 비교하며 소니플레이스테이션이 닌텐도 위보다 성능이 3배 뛰어나지만 시장에서 뒤진다”며 “닌텐도와 구글, 애플이 성공한 것은 서드파티(협력업체)인 독립 소프트웨어개발사(ISV)를 수평적 네트워크를 연결한 후 이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하드웨어 성능과 디자인 개선만으로 스마트폰 시대에 우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안 교수는 “협력업체를 줄 세워 수직계열화에만 능한 국내 기업들이 수평 네트워크 비즈니스 모델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충격을 하드웨어 개선에 한정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건전한 수평 네트워크를 만들려면 왜곡된 SW시장 구조를 바로잡고 SW에 대한 전국민적인 가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며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SW인력 양성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