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테크]에너지 변환 기기 `리레브`

오레곤 주립대학교 체육관에서 학생들이 리레브(ReRev)를 통해 변환된 전기에너지로 전구의 전원을 켜고 있다.
오레곤 주립대학교 체육관에서 학생들이 리레브(ReRev)를 통해 변환된 전기에너지로 전구의 전원을 켜고 있다.

 텍사스 주립대학교 대학원생 네이튼 헤드(24)는 요즘 운동하면서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한다. 운동하면서 에너지도 생산하고 몸 속의 지방도 태울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 모든 것은 에너지 변환 기기 ‘리레브(ReRev)’ 덕분이다.

 리레브는 인간의 운동에너지를 신재생 에너지로 변환시켜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인간의 운동에너지를 직류전원(DC)으로 변환시킨 뒤 리레브 시스템으로 전달, 이를 교류전원(AC)으로 바꿔 집과 일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로 바꾸는 식이다.

 플로리다의 리레브가 개발한 이 에너지 변환기는 사이클, 스테퍼 등 체육관에 있는 원형의 유산소 기구와 연결한 뒤 운동하면 운동시 생산되는 물리적인 에너지가 신재생에너지로 변환돼 전구를 켜거나 에어컨을 돌리는 등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

 리레브는 피트니스센터의 환경은 대량의 물리적 에너지를 잡아내기에 이상적인 환경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각 대학의 체육관이나 사설 피트니스센터에서는 사람들이 운동하면서 생산해내는 에너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이를 리레브 변환 시스템을 사용하면 쉽게 전기로 사용할 수 있다. 30분간 운동을 하고 나면 약 50와트(W)의 전기에너지가 생산된다. 이는 전구 하나를 2시간 30분 동안 켜기에 충분할 뿐 아니라 휴대폰을 6회 충전할 수 있고, 노트북 컴퓨터를 1시간 동안 가동할 수 있다.

 실제 캔자스대학교는 교내 체육관에서 리레브를 이용해 생산된 전기에너지를 가지고 야간 야구경기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한 바 있다.

 물리적인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한다는 생각은 이전부터 있어 왔지만 리레브처럼 상업적으로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리레브의 에너지 변환 시스템은 현재 대학 체육관을 중심으로 미국 전역으로 확산 중이다. 캔자스대학교, 텍사스주립대학교, 플로리다대학교, 오레곤주립대학, 오하이오대학교 등에 설치됐으며 이외 대학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허드슨 하르 리레브 사장은 “사이클 등을 탈때 인간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하나도 버리는 것 없이 다시 전기로 이용할 수 있다”며 “이 기술에 에너지 회사들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