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정보통신기술(ICT)의 접근성과 활용, 이용능력 등 3개 부문을 종합한 평가에서 세계 3위를 차지했다고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23일 밝혔다.
ITU가 발표한 ‘ICT 개발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59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스웨덴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6위였던 룩셈부르크가 2위로 뛰어올랐으며, 우리나라는 비유럽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3위였다. 우리나라가 올해 3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해 2위에서 한계단 내려앉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7년과 2008년에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동북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전년보다 한 계단 하락한 8위였고, 중국도 두 계단 떨어진 79위였다.
한국은 부문별로 볼 때 유선전화 회선수와 이동전화 가입자수, 인터넷 가구수 등 ICT 접근성에서는 세계 14위였으나, 인터넷 이용자 및 가입자 수와 같은 활용에서는 세계 2위, 취학률이나 문재해독률과 같은 능력 면에서는 세계 1위였다.
정보통신 이용요금 수준은 지난해(2008년 말 기준) 23위에서 올해 19위(지난해 말 기준)로 네 계단 상승,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요금 수준은 마카오가 1위, 홍콩이 2위를 차지했고, 미국은 6위, 일본은 35위였다.
우리나라 정보통신 이용요금을 부문별로 보면 유선전화는 세계 7위로 상대적으로 저렴했으나, 이동통신은 30위, 초고속인터넷은 34위로 나타났다.
한편 ITU는 작년 말 전세계 휴대전화 가입 건수는 46억 건에 달했으며, 올해 안에 50억 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휴대전화 보급률이 57%로 지난 2005년의 23%에 비하면 2배 이상 증가했으나, 선진국이 100%를 넘는 것을 감안하면 선진국과 개도국간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는 셈이다.
또 ITU는 전세계 인구의 약 26%인 17억 명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개도국의 경우 5명 중 4명은 인터넷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대역(broadband) 인터넷 보급률 역시 선진국이 23%에 달한 데 비해 개도국은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