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홀리데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유능한 예고편 제작자인 아만다는 미국 산타모니카에서 살고 있는데, ‘홈 익스체인지(www.homeexchange.com)’라는 웹사이트에서 영국 전원의 예쁜 오두막집에 사는 컬럼니스트인 아이리스를 만나게 된다. 그래서 두 사람은 2주 동안의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에 집을 서로 바꾸어 살게 된다. 산타모니카의 집은 수영장이 딸린 초현대식 집인 반면, 영국 전원의 집은 책도 많고 구식 가스레인지와 아담한 벽난로가 있는 낭만적인 집이다. 두 사람은 상대편의 집이 서로에게 필요한 집이고 더구나 연인을 만나게 되기 때문에 모두 만족해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집을 바꿔 산다는 점이다. 한 도시 내에서 두 사람이 집을 바꿔서 살 수는 있겠지만 아마도 그럴 확률은 적을 것이다. 두 집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거나 아예 나라가 다른 경우에 집을 바꿔 살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서로 잘 알고 있지 않다면 어떻게 상대방을 믿고 자신의 집을 쉽게 빌려줄 수 있을까?
집에 대한 정보가 많은 홈익스체인지닷컴 사이트에서는 우선 사용자에게서 매달 9.95달러를 내도록 한다. 일종의 입장 비용이다. 그런 다음에 자신이 가서 살고 싶은 국가와 지역을 고르고, 리스트에 올라 있는 집의 사진들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곳을 결정한다. 여기에는 침실과 욕실이 몇 개이고 아이가 있는지, 몇 명이 투숙할 수 있는지, 자신은 어떤 나라 어떤 도시로 가고 싶은 지에 대한 정보도 쓰여 있다. 이 사이트에는 많은 나라의 집 정보가 있지만 우리나라 집은 아직 한 군데가 나와 있지 않았다.
그런데 이러한 홈익스체인지가 중국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노동절은 5월인데 중국인들은 이 때 휴가를 많이 간다. 중국 대학생들은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기숙사 방은 대부분 간단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방을 빌려주기가 좋다.
필자의 지인 중에 캐나다 몬트리올에 사는 분이 있다. 이 분은 우리나라에 와서 1년 정도 살고 싶은데 경남 산청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남 산청에 사는 사람으로 캐나다 몬트리올에 와서 1년간 자신의 집에서 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나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이분 또한 집을 바꿔서 살 수 있는 서비스에 가입하면 훨씬 쉽게 원하는 상대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고정관념을 깨고 발상법을 바꾸면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고정관념을 깨더라도 기술이나 서비스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상상력에 그칠 뿐이다. 하지만 상상력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기술이 확보되면 현실에 구현되는 창의력으로 변모한다. 이제 다양한 기술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기술과 서비스 개발 또한 우리가 어떻게 상상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다. 바로 ‘상상력이 한계’라는 것을 다시 한번 명심하자.
김민주 리드앤리더 컨설팅 대표이사 겸 이마스 대표 mjkim89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