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내달 초당요금제를 전격 도입한다. 사용자들은 기존처럼 3초 미만의 요금은 내지 않고, 그 이후 사용한 금액만 초당 1.8원씩 지불하면 된다.
24일 SK텔레콤은 기존 10초 단위로 부과했던 이동전화 요금을 ‘1초’단위로 바꾸는 ‘초단위 요금체계’를 내달 1일부터 전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초당 과금제란 음성통화시 10초 단위로 요금 부과 기준을 1초 단위로 매기는 것으로 이동전화 요금의 ‘낙전’ 수입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제도여서 시민단체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제도가 시행되면 SKT 이용자들은 지금까지 11초 통화시 36원(10초당 18원)을 내야 했으나 이제 19.8원(1초당 1.8원)만 내면된다. 이 조치로 가입자당 월평균 700원 가량의 요금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SKT는 연간 수백억원의 수익이 감소된다.
이순건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초단위 요금체계는 SK텔레콤 모든 고객과 요금제에 적용된다”며 “요금체계 전환 이후에도 3초 미만 통화에 대해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 원칙엔 변함없다”고 말했다.
서울YMCA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SK텔레콤의 초단위 요금제 시행을 환영한다”며 “KT와 통합LG텔레콤도 하루빨리 이를 도입하라”고 압박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최근 “나머지 업체들도 (초당 과금제를) 도입토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내달 5일 이동통신 3사 CEO들을 모두 불러 초당 요금제 추가 도입 등에 관한 정부 입장을 최종 전달할 예정이다.
SKT의 초당 요금제 추진에 따라 통신사업자 간 도입 여부와 시기를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통합LG텔레콤은 “시기는 정하지 않았지만 초당요금제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합LG텔레콤측은 “이상철 부회장 취임 이후 초당요금제 도입하겠다는 입장은 서 있다”면서, “다만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으며, 이르면 올해중 초당 요금제 도입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KT는 초당요금제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석채 회장은 최근 “요금제를 손보는 것보다 홈FMC 등 기술적 진보를 통해 실질적 할인 효과가 나타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초당 요금제 도입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KT는 “이동통신 수익구조가 음성통화보다는 데이터통화로 변하고 있다”면서 “초당 과금제 도입보다는 고객지향적 음성통화상품 출시를 통해 고객 선택의 폭을 확대하고 통화요금 부담을 경감시키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초당 요금제 도입여부는 다음달 5일 최시중 위원장과의 간담회 이후 최종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대억 주파수 할당 심사가 있는데다가 정부와 시민단체가 요금제 도입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KT와 통합LGT로서는 제도 시행 여부 및 시기에 대해 상당한 압박을 느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