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특정 유전자가 동맥경화를 촉진한다는 사실과 그 작동 경로를 세계 최초로 밝혀 동맥경화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오구택 이화여대 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유전자 ‘CD137’이 세포 간 신호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해 동맥경화 염증인자의 분비를 촉진시킨다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구명했다.
CD137 유전자는 그동안 주로 면역 관련 세포에서 발현돼 관절염 등의 질병을 유발한다고 보고돼 왔으며, 동맥경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오 교수팀에 따르면 CD137 유전자는 동맥경화병변이 형성된 혈관의 세포에서도 발현되고, 면역세포와 혈관세포가 CD137 유전자를 통해 상호 신호를 전달하면서 동맥경화를 촉진하게 된다.
오 교수팀은 동맥경화증이 발생하도록 만든 유전자 변형 쥐에서 CD137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자 동맥경화증이 완화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혈관 연구분야 과학저널인 ‘써큘레이션’ 2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