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방송업계가 유료방송 시장에서 출혈경쟁을 자제하고, 현실적인 요금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적정 수준의 수신료를 정해 덤핑경쟁을 자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은 디지털케이블 확대를 위해 디지털셋톱박스가 내장된 케이블 레디 디지털TV를 도입하는 등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올 해로 15주년을 맞는 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길종섭)는 24일 남대문 연세빌딩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0년 사업계획’을 확정지었다.
케이블업계는 유료방송 시장이 정부로부터 인가받은 요금과 달리 현금 마케팅과 덤핑 등을 동원한 출혈경쟁으로 얼룩지고 있다고 진단, 적정 수신료를 산출하고, 고객만족지표 등을 개발해 공정경쟁이 촉진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키로 했다. 협회는 수신료 적정성 등의 연구 조사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디지털케이블 추진단을 중심으로 디지털케이블 확산에도 나선다. 편리한 디지털케이블 이용을 위해 케이블 레디 디지털TV 보급 방안도 마련한다. 디지털케이블 시청률조사작업을 펼치고 케이블TV광고 전문지를 발간하는 등 디지털 양방향 광고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산키로 했다.
케이블방송사(SO)와 채널사용사업자(PP)와의 교류 및 공동사업도 추진한다.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상파와 차별화한 킬러콘텐츠를 제작하고, 지역 밀착 이미지를 제고하는 서비스를 강화한다. 또한, MVNO 진출과 인터넷 전화 확대 등을 활용한 융복합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날 총회에서 케이블TV방송사들은 담은 ‘국민 사랑 국민TV, 케이블TV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은 ‘시청자 주권을 제 1의 가치로 삼는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길종섭 협회장은 “케이블은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라며 ”케이블TV는 변화를 따라갈 것이 아니라 디지털미디어 시대를 이끌어 스스로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