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늘로 취임 3년차에 접어든다.
‘녹색성장의 비전을 제시하고 콘텐츠융합 등 미래 먹거리 창출을 준비했다’는 청와대의 자체 평가대로, 지난 2년간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한 준비의 시기였다.
실제로, 출범 첫 해 11조1000억 원이던 국가 연구개발(R&D) 자금이 올해는 13조7000억 원까지 늘었다. 이를 통해 문화기술(CT)과 5대 IT융합 분야, 17대 성장동력 등 미래를 위한 먹거리를 본격 개발중이다. 방송통신을 고도화하기 위해 디지털방송 인프라를 확산하고 IPTV 보급률을 끌어올린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IT와 자동차, 조선, 섬유 등이 결합하는 융합 산업분야에 확산 기반을 갖춘 점도 인정할 만하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IT강국의 위상과 저력을 기초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에는 뭔가 큰 게 빠져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명박 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도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융합, 개방성, 상생, 소비자, 창의성, 변화 등과 같은 다양한 키워드 속에 그 비밀의 열쇠가 숨어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폐쇄된 시장을 개방해 ‘수평적 비즈니스 네트워크’을 기반으로 열린 IT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열린 IT생태계는 개발자들이 만들어낸 창의적인 아이디어 제품이 누구에게 뺏기지 않고 시장에서 유통돼 그 가치만큼 대가를 되돌려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이런 열린 IT생태계를 바탕으로 이명박(MB) 정부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과 녹색성장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