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대리점·가맹점 필수 업무인 대출 보증에서 물품 구매까지 일련의 프로세스를 온라인 기반으로 바꿔 나간다. 삼성카드는 가맹점 등을 겨냥한 e마켓플레이스(eMP) ‘비즈 브릿지(bizbridge.co.kr)’를 구축하고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즈브릿지 서비스는 삼성 본사와 대리점·가맹점·협력 업체가 상품 구매에서 자금 결제까지 온라인으로 가능한 e마켓플레이스. 이 서비스로 삼성 대리점 등 협력 업체는 통합 사이트로 본사와 제품 수·발주 업무를 처리하고 대출 담보 없이도 싼 이자로 신용 보증을 받아 구매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삼성 가맹점과 대리점은 개별적으로 신용보증기금에서 보증을 받아 높은 금리의 수수료를 내야했다. 대리점도 물품 구매와 결제가 오프라인으로 이루어지는게 다반사라 효율성이 떨어졌다. 삼성 측은 “비즈 브릿지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끝마치고 해당 금융기관인 신용보증기금과 서비스 구축과 관련한 막바지 사안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말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이어 신용보증기금 등 해당 금융기관, 시스템 구축업체와 공동으로 서비스 프로세서를 최종 구축했다. 이미 카드 250만여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기업(B2B) 전자 결제 시스템 제도를 공지하고 시범 서비스 중이며 삼성전자 대리점에도 안내문을 발송한 상태다.
삼성이 추진 중인 비즈브릿지는 크게 두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먼저 e마켓플레이스 기능에 충실한 온라인 거래 장터다. 삼성 카드를 이용하는 가맹점 끼리 거래 중개·물류·결제 등 B2B 거래에 필요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저금리로 대출 담보도 가능하다. 가령 삼성전자 대리점은 비즈브릿지의 전자결제 시스템을 통해 담보 없이 신용만으로 4∼6% 수준의 낮은 금리로 구매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이는 일반 은행 신용 대출보다 약 5% 가량 낮은 수준이다. 그동안 구매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물품을 미리 구매하지 못한 사업자에게 획기적인 방식인 것이다.
삼성은 나아가 이를 삼성 관계사와 협력사까지 아우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거래에만 전자 보증 결제 혜택을 주는 신용보증기금 설립 취지 때문에 아직 막판 논의가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합의되는 데로 서비스를 넓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이 비즈브릿지 서비스를 확대하면 삼성 내에서 거래되는 모든 물품과 자금이 온라인화돼 관리가 쉬워질 전망이다. 가맹점과 대리점도 신보를 통해 개별적으로 지원받던 금리· 수수료· 소득세 등을 면제 받고 영업망을 확대할 수 있어 이득이다.
강병준ㆍ허정윤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