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로 인생을 바꿔라
코카콜라가 전 세계 200여 국가에서 초당 1만1600잔이 소비되는 ‘초특급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일까. 시골 약국에서 음료수로 판매되던 코카콜라는 아서 캔들러라는 인물을 만나 본격적으로 상품화됐다. 캔들러는 코카콜라 제조법 등 일체의 지식재산권을 2300달러에 사들였다. 이후 1893년 코카콜라를 상표명으로 등록하면서 본격적인 역사가 시작됐다.
코카콜라는 특유의 맛뿐만 아니라 개성 있는 병 모양, 북극곰 캐릭터와 산타클로스를 포함한 대표 상징물 등 자산을 바탕으로 100년이 넘도록 전 세계인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코카콜라의 상품화 과정에서 지식재산권을 확보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코카콜라의 제조 비법은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본사에서 비공개 첨가물 ‘7X’를 넣어 원액을 제조해 특정 회사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해왔다. 병의 디자인 역시 특허로 보호를 받고 있다. 어떤 경쟁자도 범접할 수 없는 아성을 구축하는 데 지식재산권이 큰 역할을 한 것이다.
IT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제품 이름, 인터넷 도메인, 비즈니스 모델 등에 대한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은 다시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개성적인 디자인, 소박한 아이디어, 생활의 불편함을 개선하려는 노력들 역시 훌륭한 지식재산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인류 역사에서 작은 발상의 전환이 개인의 인생은 물론이고 세상을 바꾼 사례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책은 콩으로 만든 크레용, 밴드반찬고, 포스트잇, 수정액, 라면 등 40개 아이템의 특허, 실용신안, 상표, 디자인, 비즈니스 모델 특허, 신지식재산권, 영업비밀 등에 관한 에피소드를 콩트 형태로 엮어냈다. 지식재산권 확보는 당장은 필요없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보면 가장 경제적인 투자이자 진정한 재테크라고 강조한다. 애정이 어린 시선으로 생활과 주변을 바라보면서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다면 ‘9회 말 역전 만루 홈런’이 찾아온다. 남호현 지음, 박영북스 펴냄, 1만4000원.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