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중국과 인도에 버금가는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차세대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가 전했다.
24일 이 잡지에 따르면 부패와 무능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최근 경제적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나라로는 ‘그레이트 레이크’ 지역의 케냐와 탄자니아, 우간다를 비롯한 남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꼽히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경기 침체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평균 2% 가량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제 성장률 2%는 중동 국가들과 맞먹는 수치이고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면 그 어떤 나라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세계통화기금(IMF)의 분석 결과 2010년과 2011년에는 아프리카 신흥 국가들이 연평균 4.8% 가량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지역 국가를 제외하면 경제 성장률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게 된다.
뉴스위크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1인당 개인 소득 수준은 이미 인도를 넘어섰고 아프리카 12개 국가는 1인당 총소득 수준이 중국을 앞지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최근 경제 성장세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성장의 동력이 과거처럼 석유나 다이아몬드 등 원자재의 수출에서 나온 게 아니라 급성장하고 있는 내수 시장에 있다는 점이다. 상품과 용역의 내수 소비 시장이 국내 총생산(GDP)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총인구 10억명 가운데 중산층으로 분류될 수 있는 인구가 최근 3억명에 육박하고 있다. 회계사와 교사, 택시 기사, 가정부, 가판 행상 등 모든 계층이 부동산과 식료품 , 휴대전화 등 각종 상품과 서비스 시장의 소비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무역 개방과 기술 혁신 조치 등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다”며 “아직 곳곳에 부패와 분쟁의 후유증이 남아 있지만 많은 나라들이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경제적 도약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