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리콜 파문을 야기한 도요타자동차의 최고경영자인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24일 미국 하원 청문회에 직접 출석, 도요타 차량의 결함으로 야기된 이번 사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도요다 사장은 이날 오후 2시20분(미 동부 현지시간) 이나바 요시미 도요타 북미법인 사장, 통역을 대동하고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미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 오른손을 들고 증인선서를 한 후 미리 준비한 성명서를 영어로 읽어내려가며 “도요타 차량 운전자들이 겪은 사고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도요다 사장은 과거 10년간 도요타가 성장을 추구하면서 안전문제를 우선순위에서 밀어내는 혼란이 초래됐다면서 앞으로 차량 운전자들의 민원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리콜을 단행할 때는 외부 전문가들의 견해를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의 에돌퍼스 타운스 위원장은 도요타가 차량안전에 관한 모든 정보를 미국 당국에 공개했는지 추궁했으며 이에 도요다 사장은 “우리가 가진 정보를 미 당국과 충분히 공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타운스 위원장은 “도요타자동차가 고객의 안전보다는 이익에 더 신경을 썼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서 “만일 도요타의 캠리와 프리우스가 비행기였다면 이륙금지 조치에 처해졌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요다 사장은 그러나 차량의 전자제어장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리콜을 야기한 급가속 현상의 원인에 대해서는 가속페달의 내부부품이 눌러붙는 현상과 바닥매트가 가속페달을 짓누르는데 따른 문제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존 마이커(공화.플로리다)의원이 도요타가 2007년 바닥매트 문제가 야기됐을 때 미 교통안전당국과의 협상을 통해 대규모 리콜이 아닌 부분적인 리콜을 단행함으로써 1억달러의 경비를 절감했다는 사실을 ‘승리’라고 표현한 도요타 내부의 문서를 제시하면서 도요타 측을 몰아세우자 도요다 사장은 “이 문서가 회사 전체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도요다 사장이 출석한 청문회는 CNN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방송사들이 생중계했으며 청문회 현장에는 카메라 기자를 비롯한 취재기자들이 빼곡히 들어서 도요타 리콜 파문에 대한 미국민의 큰 관심을 반영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 열린 청문회에서 레이 러후드 미 교통장관은 “도요다 사장이 직접 미 의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은 도요타가 해외 시장에서의 고객불만에 더 이상 귀를 막지 않겠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요타는 미국 시장에서 차량을 수리할 때 고객의 교통비를 전액 부담하고 렌터카도 제공키로 했다.
이에 따라 리콜대상 도요타 차량의 보유자는 차량의 수리를 위해 딜러점에 직접 찾아갈 필요가 없이, 딜러 측이 직접 차량을 인수해 수리를 끝낸 후 집까지 직접 갖다주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차량을 직접 딜러점에 몰고 갈 경우 교통비를 현금으로 받게 되며, 수리기간중 렌터카를 제공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