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기반한 소셜미디어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은 이제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주소록 등 개인화웹 환경을 기반으로 인맥 중심의 SNS가 점점 위력을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보급이 아직 초기단계지만 폭설과 귀성전쟁 등의 상황에서 트위터와 미투데이 등 모바일에 기반한 SNS의 위력은 이미 수차례 입증된 바 있다.
정보의 소비 형태가 검색에서 SNS로 서서히 넘어가는 상황인 것이다. 더구나 SNS는 지인 간의 신뢰도 높은 정보를 공유한다는 장점도 있다.
25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컴피트에 따르면 미국 내 웹사이트 순방문자수(UV)에서 페이스북은 야후를 제치고 구글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도 페이스북 못지않은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전달과 비교해 UV가 8% 뛰어올랐고, 1년 전보다는 1천107%나 급증하는 성과를 올렸다.
’검색의 제왕’ 구글도 그동안 SNS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최근 지메일에 기반한 버즈라는 새로운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를 내놓아, 웹에서 주름잡던 검색의 시대에서 소셜미디어 시대로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내국인의 트위터 가입자수는 1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해도 트위터 자체를 아는 이가 극소수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UV의 경우도 지난 1월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0배가량 급증했다. 이 같은 SNS의 영향력은 기존 SNS를 뛰어넘는다. 이미 국내에서 트위터는 가입자에 비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오피니언 리더층이 상당수 트위터에서 활동하면서 정보 유통의 신속성 등은 경우에 따라 언론을 능가하고 있다. 선관위의 트위터 규제 논란 등 각종 논란의 중심이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해외 SNS에 비해 국내 SNS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기존 해외에 비해 빠르게 확산됐던 싸이월드와 블로그, 카페 등의 SNS가 아직도 주류다.
모바일 시대에 가장 적합한 유형으로 꼽히는 마이크로블로그의 경우 트위터와 유사한 패턴 서비스인 NHN의 미투데이는 지난해 2월 가입자수가 3만명도 채 안 됐지만, 최근에는 100만명 돌파를 초읽기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사회적 영향력에서는 10만명의 트위터에 밀리는 추세다. 물론 트위터의 주류가 30∼40대, 미투데이의 주류가 10∼2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향력 차이가 나타날 수밖에 없지만 아직 미투데이가 대중화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다.
국내에서 미투데이 외에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모바일에 적합한 마이크로블로그인 ’요즘’을 내놓아 미투데이 및 해외 서비스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부터 유저스토리랩, 카카오, 잇글링, 런파이프 등의 국내 SNS가 등장했지만 아직 출발 선상을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국내 SNS에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해외 SNS가 시장 규모가 작은 국내에 별다른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보급도 아직 미흡한데다, 주소록에 기반한 개인화웹 환경 역시 정착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분위기다. 태터앤미디어 이성규 미디어팀장은 “SNS가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기 때문에 기획단계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보편적 아이템으로 구성돼야 한다”면서 “현재 국내 시장에 대한 수성 분위기지만, 공격이 곧 수성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