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G20 정상회의에 한국 정보기술(IT)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G20 IT 자문 위원회’ 설립을 추진한다. 전 세계 5개 권역을 선정, 한국의 IT를 패키지로 묶어 수출하는 선단형 세일즈에도 나선다.
외산 SW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국방 분야에 육·해·공 군사 정보를 일괄 통제할 수 있는 지상전술지휘통제(C4I)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국방SW 국산화 사업도 대대적으로 추진된다.
24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IT 육성책을 수립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G20 정상에게 제시할 한국의 IT 어젠다 선정 자문을 맡을 G20 IT 자문위원회를 상반기에 발족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각 정부부처 관계자와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IT업계의 의견을 모아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오해석 IT특별 보좌관이 위원회를 총괄한다.
오해석 IT특보는 “G20정상회의 때 부처별로 흩어진 IT정책을 하나로 모아 홍보하기 위해 이 같은 위원회를 꾸리는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조직을 구성한다는 목표로 조만간 이를 공식화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G20을 앞두고 국내 IT기업들의 해외진출 등 실질적 성과 달성을 돕기 위해 전 세계를 중동·CIS·아시아·남미·아프리카 등 5개 권역으로 분류한 뒤 한국의 전자정부·u시티·e러닝·T머니 등을 IT컨설팅·IT시스템·SW까지 패키지로 공급하는 선단형 수출도 본격 추진한다.
국방 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자체 C4I용 시스템과 SW 연구개발(R&D) 프로젝트 등을 포함한 ‘국방 전략 마스터플랜’도 오는 6월 발표된다.
한국은 2012년 1월을 기점으로 미국으로부터 전시작전통제권(작통권)을 이양받지만, 작전 수립에 앞서 군사 정보를 자력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체계가 미비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군 정보화 부분에서 군사 정보를 일괄 통제하는 국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미지의 분야인 동시에 달성해야 할 지상과제”라며 “미국 국방부가 SW산업 발전을 이끈 만큼 우리 국방부도 이 같은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