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인터넷 콘텐츠 보여드릴게요.”
미국 뉴욕 케이블TV사업자인 케이블비전시스템스가 6월부터 광대역 인터넷과 동영상(비디오) 등을 TV로 보는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전했다.
TV와 PC 경계를 무너뜨리겠다는 게 핵심. 톰 러틀리지 케이블비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새로 선보일 서비스를 이른바 ‘TV 미디어 중계(Relay) PC’로 소개하며 “온 가족이 노트북PC나 PC 주변에 옹송그리고 모여 앉아 함께 콘텐츠를 보는 상황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편안한 거실 소파에서 큰 화면(TV)으로 인터넷을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케이블비전의 이런 전략은 인터넷에만 가입하는 것을 좋아하는 케이블TV 고객을 붙들어 두려는 시도로 풀이됐다. 인터넷을 이용한 교류(인터렉티브)와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가 가정오락(홈엔터테인먼트)의 중심으로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에 대응한 고육책이다. 특히 새 기술에 밝은(tech-savvy) 소비자들이 박시애플(Boxee Apple)의 ‘애플TV’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인터넷 콘텐츠를 큰 화면(TV)으로 보면서 케이블TV 요금 부담을 덜어내기 시작한 현상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보였다.
대형 케이블TV사업자인 컴캐스트도 이미 인터넷 비디오 서비스 가입자에게 유료 TV 콘텐츠를 제공하는 ‘TV 에브리웨어(Everywhere)’를 제공하는 등 TV·PC 융합현상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