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기술개발의 중심에 서서 세계적인 명품 원전 건설을 위해 별도의 플랜트 연구 전담 법인을 만든다.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25일 경남 울산시 울주군 신고리 3·4호기 건설현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수원은 국내 원전 건설과 운영에 일차적인 책임을 지고 있어 (별도 전담 법인을 통해) 플랜트 기술개발의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원전 개발과 관련한 기능이 분산돼 총괄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아웃소싱과 기술협력을 통해 기술적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전에 있는 원자력발전기술원과는 별도로 플랜트 연구를 전담하는 별도 법인을 두기로 했다.
김 사장은 “이미 한수원은 경쟁국과의 기술 격차를 벌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수출키로 한 ARP1400의 경우 강판 콘크리트 구조(SC구조) 모듈화 공법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는 원전 구조물과 계통·기기를 일체화해 모듈 단위로 시공하는 방식으로 60개월로 예정된 공기를 반년 가까이 줄일 것으로 김 사장은 기대했다. 실제 조기 준공에 따른 수익이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다.
오는 2016년에 가득찰 것으로 예상되는 고준위 사용후핵연료저장시설에 대해서는 늦어도 내년말까지 부지선정을 완료한다는 게 목표다. 부지선정에서 건설까지 6년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현재 전문가들과 공론화를 시작했다”며 “우선적으로 현재 저장 용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수원은 이날 부산시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에서 한국전력기술·두산중공업·현대건설 등 관계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최고 명품 원전건설 및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다짐대회’를 열었다.
울주=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