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시장을 잡기 위한 ‘3DTV 대전’이 개막했다. 세계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는 25일 생생한 입체 화질을 구현한 풀HD 3DTV를 처음으로 내놓고 3DTV 시장 공략에 포문을 열었다. TV 시장의 새 패러다임으로 부상한 3DTV를 잡기 위한 글로벌 TV 업체의 주도권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25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3D LED TV’ 제품 발표회를 열고 기선 제압에 나섰다. 삼성 3D LED TV는 액티브 방식 46·55인치 모델로 정면뿐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1초에 960장 화면을 보는 효과를 내는 3D 전용 패널을 사용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3D 하이퍼리얼 엔진으로 눈에 가장 편한 3D 안방 극장을 제공한다.관련기사 9면
삼성은 풀HD 3DTV를 이날 공개한 데 이어 다음 달 14일부터 미국·유럽 등 전략 시장에 선보이고 글로벌 3DTV 대전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3D LED TV 시청자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할 수 있는 삼성TV ‘앱 스토어’를 개설해 콘텐츠 선택권을 넓혀줄 방침이다. 이에 앞서 삼성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0’에서 3D LED와 LCD, PDP TV 풀 라인업을 공개하고 콘텐츠 확보를 위해 미국 드림웍스와 제휴하는 등 오래전부터 공을 들여왔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LG전자·소니·파나소닉 등 주요 글로벌 TV 브랜드가 다음 달부터 일제히 3D 제품을 내놓고 경쟁 대열에 합류한다.
글로벌 평판TV 시장 2위에 올라선 LG전자는 지난해 패시브 3DTV를 출시한 데 이어 다음 달 하순께 일반 가정을 겨냥한 액티브 방식 3DTV를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는 출시에 앞서 국내에 3DTV 붐을 조성하기 위해 국내 최대 극장 체인인 CJ CGV와 손잡고 전국 CGV에서 공동 마케팅을 시작하는 등 ‘바람몰이’에 나섰다. 지난해 말에는 스카이라이프와 손잡고 국내 3D 콘텐츠 시장을 선점했다.
‘TV 명가’ 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한 소니는 3D 방송장비·콘텐츠 등 3DTV 원천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가진 점을 앞세워 삼성·LG를 상대로 반격을 준비 중이다. 소니는 남아공 월드컵을 앞둔 6∼7월께 세계 각지에서 3DTV를 출시할 예정이다. PDP TV 중심으로 3D 전략을 짠 파나소닉은 4월 말께 3DTV를 내놓고 저가제품을 중심으로 미국 T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만 비지오도 올 8월쯤 3D 제품을 출시한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3DTV는 또 다른 TV 시장의 개막을 의미한다”며 “초기 시장 선점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효과가 중요한 만큼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김원석 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