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택배기사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
대한통운(대표 이원태) 택배기사 김 모씨(44)가 용인시 한 주택가 빈 집 앞에 쓰러져 있는 최 모씨를 발견한 것은 지난 20일 오후 4시 30분 경.
김 씨는 택배 배송을 하던 중 빈 집 대문 앞에 쓰러져 있는 최 씨를 발견하고,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그를 등에 업어 최 씨의 집으로 옮겼다. 김 씨는 집에 있던 최 씨의 며느리에게 “중풍 증상인 것 같으니 마사지를 하고 빨리 병원으로 옮기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연락을 받고 황급히 집으로 돌아온 최 씨의 아들은 심각한 상태의 아버지를 보고 급히 병원으로 옮겼다. 최 씨는 병원에서 뇌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빨리 조치하지 않았다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었던 긴급했던 상황이었다.
최 씨의 아들은 회사로 보낸 이메일을 통해 “옆에 누가 죽어가도 신경쓰지 않고 지나치는 세상인데 힘든 택배업무 중에도 남을 생각하는 따뜻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본인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김 기사님처럼 평소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우리 회사를 사랑하는 고객이 만들어질 것이라 느꼈고 아버님의 목숨을 살려주신 기사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김 씨는 “별로 큰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집으로 업어 옮겨드린 것밖에 없는데 고객님이 고맙다고 하시니 부끄러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